2009-02-21 08:12
한·중·러 '3각 물류시스템' 구축 본격 가시화
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손잡고 동북아 지역 항만 화물을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새 '한·중·러 삼각 물류 시스템' 구축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일 "중국 무단장(牧丹江)시에 공동 사무실을 내는 등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러시아 나홋카항, 부산항을 철도와 해운으로 연결하는 '동북아 삼각 물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러 경제자유합작구역인 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시에 150억원가량을 들여 20만㎡ 규모의 내륙컨테이너 기지(ICD)를 조성, 이곳에 중국 동북3성의 수출입 화물을 모아 철도로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옮기고, 다시 해상운송으로 부산항에 보내 유럽 등지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1500~1700㎞나 떨어진 중국 다롄항을 통해 수출입함으로써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운송기간도 길었던 중국 동북3성의 물류 현안들이 수월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쑤이펀허시에서 나홋카항까지 260㎞만 옮겨오면 부산항을 거쳐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측은 철도운송비와 나홋카항 하역·사용료 등을 챙길 수 있다.
부산항은 새로운 해상운송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어 이득이다. 우선 쑤이펀허시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목재 화물 400만t(연간)가량을 부산항으로 끌어올 수 있다. 또 차후 펄프나 타이어, 전자제품 및 부품 등 수출 물량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부산항만공사(BPA) 등 한·중·러 3국 관계사와 지방정부들은 중국 무단장시에 '한·중·러 육해연운 대통로 운영위원회' 사무실을 내고, '쑤이펀허 ICD 개발·운영사업을 위한 공동추진협약서'도 체결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대우로지스틱스·장금상선 등과 함께 2014년까지 나홋카의 수산물 부두를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노기태사장은 "한·중·러 삼각 물류 프로젝트는 동북아 무역·물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부산항 물동량 창출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동북아 국가 간 경제협력 방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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