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韓 전투기 태국까지 안전운송…고부가가치 물류 확대

CJ대한통운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전투기 2대를 태국으로 성공적으로 운송하며 방산 물류 프로젝트를 완수했다고 7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경상남도 사천의 제조공장에서 출하된 T-50TH 전투기를 태국 따클리(Takhli)의 공군기지까지 육상·항공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투기는 동체, 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 4개 부분으로 분해돼 옮겨졌으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완성체로 재조립됐다. CJ대한통운은 분해된 각 화물의 체적, 중량, 무게중심에 따라 맞춤형 고정 작업을 진행하고 운송차량 속도를 조절하는 등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물류 운영을 더했다.

전투기 같은 방위 산업 물자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만큼 물류 과정에서 높은 안전성과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된다. 운송 중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파손되면 다시 생산, 조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납기일 준수가 국가 신뢰도로 이어질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화물 자체 속성과 운송수단, 도로상태, 기후변화 등의 외부 요인을 종합 분석해 안정적인 물류를 수행했다. 육상운송에는 무진동 트레일러가 투입돼 진동과 충격을 줄이고 특수 방수커버를 덮어 우천 및 부식 피해를 예방했다. 항공 운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기류에 덜 흔들리도록 고강도 탄성벨트를 활용한 고정 작업도 진행됐다. 태국 현지에서는 화물차량 전후방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CJ대한통운 태국법인과 태국 공군의 컨보이차량 경호를 받았다.

앞서 이 물류기업은 2022년 영국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대를 운송했으며, 2023년엔 폴란드로 납품하는 FA-50GF 항공기 12대도 6개월에 걸쳐 운송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리튬배터리와 의약품에 대한 항공운송 국제표준인증을 각각 획득하는 등 고난이도 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여 고부가가치 물류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 장영호 IFS본부장은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방산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한국이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배터리,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