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26 10:17
암초에 부딪힌 「한국號」가
좌초할 것인가 아니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것인가는 새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차기 대통령은 국
가경제의 위기를 조속히 치유하는 경제통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믿음과 안
정을 되찾아주는 구세군의 역할을 해 할 것이다.
그간 30여년간 힘들게 가꿔온 국가경제를 이번 금융위기로 송두리째 흔들리
게 한 主因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새정치시대를 열면서 국민들에게 납득이
가는 정책이 집행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세계 11위의 무역입국이고 세계 10위내 진입을 바로 앞둔 21세기 목전에서
해운한국이 금융위기로 인해 그냥 좌절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
같은 성장이 쓰라린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대
업적이기에 그렇다.
특히 수출로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가 금융경색으로 인해 무
역 제3류국으로 전락하고 고금리, 고물가, 환율급등등으로 IMF관리체제하에
서 숨통막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획기적
인 정책의 특단조치를 바라고 있다. 물론 차기대통령이라 해서 국민의 모든
짐을 부담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선 선거운동기간에 보여준 여러
약속들은 국민들이 깊이 기억하고 있고 꼭 지켜져야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
권이 재창출되기 때문이다.
국내 모든 산업이 국가부도 직전, 사경을 헤메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업계
도 예외는 될 수 없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산업중의 하나이다.
무역이 잘돼야 해운업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성장할 수 있으나 현재 우리경
제 실정은 환율급등으로 어느정도 경쟁국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있다해도 금
융경색으로 인해 수출환 어음의 결제가 안돼고 수출, 수입 신용장의 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운업계는 아예 위험한 신규오더는 받지않고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현재와 같이 물량이 없고 경쟁이 심한 처지에서 신규
오더를 떨쳐버린다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만큼 심각한 것이다.
그러나 방만한 사업을 키우기 보다는 이제는 실속있는 수익성을 앞세운 사
업 방향으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국내 경제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고 보는 이도 많다.
차기대통령은 당선과 함께 샴페인에 일찌기 물들지 말고 새마을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기운으로 우리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지혜를 짜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IMF체제하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정책 수행에 있어 걸림돌도 많겠지만 오직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우리 국민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는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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