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하려는 탱크선과 벌크선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선종에 비해 스크러버 탑재 비율이 높았던 컨테이너선은 전년에 비해 설치율이 감소했다.
고유황유 t당 574弗…연초대비 35%↑
선박 연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의 경제적 이점이 높아지고 있다.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저렴한 고유황유(HFSO)를 사용할 수 있어 연료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6월26일 현재 글로벌 주요 20개 항만의 HSFO 평균 가격은 t당 574달러를 기록,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1~2월 평균치인 426달러와 비교해 35% 올랐다.
6월 말 저유황 중유(VLSFO) 가격은 주요 20개 항만에서 평균 724달러를 기록했는데, 1~2월 평균치인 496달러 대비 46% 상승했다. 로이즈리스트는 “호르무즈 사태 이후 비교적 저렴한 HFSO를 연소하는 스크러버의 탑재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조 VLCC 92% 스크러버 장착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탱크선과 벌크선의 스크러버 설치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초대형 유조선(VLCC)의 66%가 스크러버를 장착한 걸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62%에서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
해사물류통계 ‘탱크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또 현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VLCC의 92%가 스크러버를 장착할 예정인데, 1년 전 81%에서 11%p 상승했다.
로이즈리스트는 “90%를 웃도는 설치율은 탈황장치를 향한 선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조 시 탈황장치를 탑재하는 게 기존 선박에 장착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아 신조선에 대한 탈황장치 설치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운항 중인 수에즈막스 탱크선 중 탈황장치를 갖춘 선박 비율은 전년 37%에서 3%p 상승한 40%, 신조되는 선박은 63%에서 3%p 오른 66%로 각각 나타났다.
벌크선시장에선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를 중심으로 스크러버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프사이즈의 경우 신조되는 선박의 74%가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이는 1년 전인 2025년 6월의 5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현존하는 케이프사이즈 57%에 견줘선 17%p 높았다. (
해사물류통계 ‘벌크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현재 운항 중인 파나막스급 벌크선 중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 비율은 전년 18%에서 1%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신조 발주된 동형선의 스크러버 설치율은 1년 전 38%에서 8%p 오른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만TEU급 이상 80%가 스크러버 설치
컨테이너선은 반대 행보를 보였다. 로이즈리스트는 “이미 많은 컨테이너선이 스크러버를 장착한 상태라 올해 들어 설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80%가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는 1년 전인 2025년 6월 84% 대비 4%p 줄어든 수치다. 신조되는 선박의 스크러버 설치 비율은 3%에 불과했다. (
해사물류통계 ‘컨테이너선 스크러버 설치 현황’ 참고)
현재 운항 중인 1만2000~1만7000TEU급 선박은 1년 전의 66%에서 2%p 하락한 64%가 탈황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신조 발주된 동형선의 탈황장치 설치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37%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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