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9-03 13:55
대형조선사들의 신·증설 VL도크 본격가동에 힘입어
한국이 93년에 이어 97년에 또다시 신조선 수주량에서 세계 수위를 차지했
다.
이는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을 비롯한 대형조선사들의
신설 또는 증설한 VLCC도크가 완성, 본격 가동체제로 돌입함으로써 건조능
력이 확대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93년 이후 최근 3년간은 일본이 기술, 코스트 등 종합적인 면에서 수위의
자리를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잇따른 VLCC도크 완성으
로 건조능력에서 일본의 능가하게 됐다. 또한 일본의 대형조선사들의 수주
선대가 이미 99년말까지 꽉찬 상태이고 반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아직 수
주할 여력이 남아있어 앞으로 일본을 계속해서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
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97년 상반기 수출수주량은 한국이 92척·5백26만5천6백G/T, 일본이 1백55척
·5백64만G/T를 기록해 일본이 37만G/T 정도를 앞선 상태였다.
그러나 VLCC도크가 완성돼 본격 가동체제로 돌입함으로써 이 상황은 반전됐
다.
한국 조선소들의 신·증설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내 해향플랜트용지에
VL건조용 제8도크와 제9도크 2기, 삼성중공업이 제3도크를 신설하고 제2도
크를 확장했다. 또한 한라중공업은 삼호조선소에 VL도크 1기와 수에즈막스
도크 1기, 대우중공업은 거제도의 제2도크를 수선해 신조선용으로 전용해
가동하고 있다.
93년 한국의 VL도크는 새로이 개조한 것을 포함해 총 6기가 가동돼 당시 건
조능력은 모두 합쳐 5백만G/T 정도였으나 이러한 신·증설을 통해 97년에는
최대 9백만G/T 규모가 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세계 조선시장을 양분하는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전망
이 지배적이나 2000년 이후가 되면 신조선 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다시 설비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일본의 조선은 현재 진행중인 공사량은 1천5백32만G/T로 과거 20년간
최대의 물량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되는 점은 앞으로 VLCC 발주가 어
느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이 올여름 시장을 무사히 넘
기고 다시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다면 당분간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수위의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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