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0 18:34

모하메드 만평사태, 덴마크 수출타격

덴마크의 대 이슬람국가 수출은 총수출의 약 2.7%


덴마크 일간지인 Jyllands-Posten이 2005년 9월 30일 게재한 모하메드 풍자화로 인해 촉발된 덴마크와 이슬람 국가간의 긴장관계가 계속해서 확산되면서 반 덴마크 시위 및 덴마크 대사관 습격 등 폭력사태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이슬람국가에서의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은 물론 덴마크 상품 수입금지 조치까지 나오고 있어 덴마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 덴마크 시위 및 폭력사태= 현재 많은 이슬람국가에서 반 덴마크 시위가 진행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2006년 2월 4일에는 시리아 주재 덴마크 대사관이 시위 군중들의 공격을 받아 불태워졌고, 2006년 2월 5일에는 레바논에 주재하고 있는 덴마크 총영사관이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2006년 2월 6일에는 이란 시위 군중들이 이란 주재 덴마크 대사관을 방화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계속해서 이슬람 국가의 무슬림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음에도 덴마크 정부는 “표현의 자유는 덴마크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정부는 언론에 영향을 미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하메드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라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프랑스, 뉴질랜드, 미국 등 서방 세계 언론들이 덴마크 Jyllands-Posten지가 게재한 모하메드 풍자화를 전제하면서 무슬림들을 자극함에 따라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 및 금지조치= 당초 덴마크제품 불매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중동국가는 바레인, UAE, 팔레스타인, 이집트, 쿠웨이트, 리비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9개국이었으나 현재는 이 운동이 다른 이슬람 국가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이란 정부가 2006년 2월
6일 이슬람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덴마크 제품 수입중단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모하메드 풍자로 인한 긴장관계가 무역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EU는 이란의 덴마크 제품 수입중단 선언에 대해 “덴마크 제품의 수입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EU 전체 상품을 중단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즉각적으로 강하게 응대함에 따라 다른 이슬람 국가로까지 덴마크 제품 금수조치가 확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덴마크 수출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러나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추가로 덴마크 제품 수입중단을 선언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이
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로의 덴마크 수출이 사실상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05년 기준으로 덴마크의 총수출은 DKK 5061억(US$ 816억)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이슬람 국가의 수출액은 DKK 137억(US$ 22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덴마크의 이슬람 국가 수출비중은 2.7%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볼 때 당장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의 전체 인구가 규모가 크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오일머니로 인해 1인당 GDP가 높아 구매력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결코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슬람 국가에 수출되는 덴마크 제품이 버터, 치즈 등 Dairy Product, 인슐린 등 의약품, 밸브 및 펌프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상품수출 외에도 덴마크의 경우 세계 컨테이너 운송 1위 업체인 Maersk Sealand, 나프나, 원유 운송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Torm 등을 비롯해 해상물류 관련 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기업 역시 이슬람 국가에서의 영업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 것까지를 감안하면 덴마크 경제가 받을 영향은 더욱 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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