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2 13:39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 문제는 항상 있어왔지만 최근 중국발효과로 인한 아시아발 물량의 폭증으로 수출입 물량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수출입 물량의 차이로 인해 선사들은 컨테이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내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컨테이너 장비의 부족현상은 거의 모든 항로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나 구주 등 원양항로의 경우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다른 항로보다 더욱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북미항로의 경우 워낙 수출물량이 수입물량 보다 많았으나 아시아발 물량증가로 인한 미서부항만의 적체현상으로 선사들의 컨테이너 수급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항만적체현상이 컨테이너 수급 임밸런스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이유는 공(空)컨테이너 공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서안 등 항만적체로 인해 현지에서 물량이 넘쳐나는 경우 미주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량중 공컨테이너로 들여오는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에 대해 선사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100개가 수출되면 이 100개가 풀 및 엠티 컨테이너 형태로 채워져 들어와야 하지만, 항만적체로 인해 풀컨만 80개 들어오고 엠티컨테이너는 짤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공컨테이너 수입물량의 부족으로 인해 각 선사 기기 담당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사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문제는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주 아웃바운드의 경우 주당 1만5천개의 컨테이너가 나가며 그중 풀로 들어오는 것이 약 7천개 나머지 8천개가 빈 컨테이너로 들어온다”며 “이 같은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더욱 극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주항로의 경우 수출물량 대비 수입물량의 비율은 100대 50으로 분석돼 나머지 50정도가 공컨테이너로 들어오고 있다. 구주항로는 100대 70으로 미주항로보다 불균형 현상이 덜했다. 중동항로의 경우 수출입 물량 비율은 100대 33으로 대비되고 있어 미주항로보다 더욱 극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중동 및 아프리카항로 등 수입물량 거의 없어 공컨테이너를 들여오는 비중이 높은 항로의 경우 엠티리턴차지(empty return charge)를 운임에 추가해 받기도 한다.
선사들은 최대한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급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사의 기기 담당자들은 모든 항로, 모든 항만의 수출입 컨테이너의 부족과 과잉을 파악하고 있어 최대한 차이가 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때로는 각 항로의 영업인들에게 컨테이너의 과부족 상황을 알려 컨테이너가 부족한 지역의 경우 국내 영업을 통해 컨테이너 공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로도 불균형을 메꿀 수 없는 경우, 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임대업체를 통해 컨테이너를 임대한다.
또는 컨테이너 제조업체를 통해 신조 컨테이너를 제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컨테이너 불균형이 발생한 시점에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외에 선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탄력적 대응방법은 컨테이너 인터체인지(interchange)다. 인터체인지에는 서브리스(Sub Lease), 원웨이(One Way), 스왑(Swap) 등 세 가지가 있다. 서브리스는 선사들이 컨테이너가 부족하거나 남는 지역에 따라서 컨테이너를 임대받거나 임대해주는 방식. 임대비는 각 선사 간 계약조건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원웨이는 주로 상하이, 홍콩 등지의 컨테이너 제조업체가 주문된 신조 컨테이너를 주문자에게 전달시 컨테이너를 필요로 하는 선사를 통해 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컨테이너 제조업체로선 따로 운송비를 들이지 않아도 되고 선사들로선 컨테이너를 공급받을 수 있어 좋은 상호 윈-윈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도 상호 계약조건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긴 하나 대개 비용발생이 없는 편이다.
이밖에 컨테이너 스왑 방식이 있다. 스왑이란 말 그대로 맞바꾼다는 뜻으로 선사들간 가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서로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무상으로 맞바꾸는 방식. 예를들면 A선사는 홍콩에 공컨테이너를 갖고 있고 B선사는 부산지역에 공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A선사는 부산에서 컨테이너가 필요한 반면 B선사는 홍콩에서 컨테이너가 필요한 경우 서로 맞바꿔 이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서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의 개수와 사이즈는 똑같이 발생한다.
<박자원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