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5 10:57
신감만 이용 선박, 다른 부두서 하역
대체 크레인투입까지 파행 지속 불가피
(부산=연합뉴스)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으로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갠트리 크레인 11기가 전복 또는 궤도이탈하면서 부산항의 화물처리가 이틀째 파행을 겪었다.
부산해양청이 하역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시행하고 부두운영사들도 조속한 사고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파행운영은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부산해양청에 따르면 크레인 7기 중 6기가 전복된 신감만부두는 3개 선석중 5만t급 2개 선석은 기능을 완전상실해 13일 이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할 예정이었던 대형 선박 2척이 접안하지 못하고 부산외항에 대기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오는 17일 인근 신선대부두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14일 하역예정이었던 7척 중 대형선박 1척은 신선대부두에서 작업을 했고 소형 피더선 6척은 일반부두와 우암부두 등 부산항의 다른 부두와 광양항으로 옮겨 컨테이너를 하역했다.
그러나 크레인 12기 중 2기가 전복되고 3기가 궤도에서 이탈한 자성대부두는 5개 선석 가운데 3개 선석을 사용할 수 있어 13일 3척, 14일 4척의 선박이 접안해 정상적으로 하역작업을 했다.
자성대부두는 앞으로도 한꺼번에 선박이 몰리지 않는다면 하역에 심각한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부산해양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신감만부두는 1만t급 1개 선석만 가동할 수 있어 다른 부두로 배를 돌려 하역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신감만부두나 자성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기 위해 입항한 선박이 제때 접안하지 못하고 외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이들 2개 부두는 15일부터 시작될 보험사의 사고현장 조사가 완료되면 크레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45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자성대부두는 감만부두의 허치슨터미널에 있는 크레인 1기를 차출하고 신감만부두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광양항에 설치하기 위해 제작중인 3기의 크레인을 구조변경해 사용할 계획인데 3기가 모두 설치되려면 내년 1월은 돼야 할 것으로 부산해양청은 보고 있다.
따라서 신감만부두가 부분적이나마 기능을 회복하는데는 앞으로 최소 4~5개월은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신감만부두측은 그 전에 대체 크레인을 투입하기 위해 일본 등지에서 사용가능한 크레인을 찾고 있다.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가 기능을 완전회복하려면 궤도이탈한 크레인을 수리하고 전복돼 파괴된 크레인을 대신할 새 크레인을 제작해야 하는데 수리에는 3개월, 새 크레인 제작에는 발주 후 10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1년은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부산해양청은 하역차질 최소화를 위해 13일부터 부산항 각 컨테이너 터미널을 공용부두화해 화물의 우선순위에 따라 선석을 강제 배정했으며 부산항에서 화물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광양항 등 국내 타 항만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국적선박에만 허용했던 국내 환적 화물수송을 외국적 선박에도 허용했다.
해양수산부는 태풍으로 인해 부산항 부두 기능의 20% 가량이 손실을 입었으나 최대한 부두를 효율적으로 운용해 크레인 철거작업이 끝나는 45일뒤면 이중 4분의 1가량을 회복하고 광양항 투입 크레인이 부산항에 설치되는 내년 1월께는 손실률이 10%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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