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1 15:53
위동항운(주) 김종철 과장
여행사를 다니다 91년 11월 이곳 위동항운에 입사한 김종철과장은 올해로 입사 12년째를 맞게 됐다.
“처음 입사했을 땐 배가 한 척이었습니다. 처음엔 중국 가는데 누가 배를 이용하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직항서비스라는 장점으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습니다.”
위동항운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본격적으로 수교를 수립하기 이전인 91년부터 산동성의 청도와 위해를 중심으로 카훼리여객 서비스를 실시한 선사다. 따라서 중국관련 카훼리부분에선 최고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하지만 요 몇년사이 증가한 산동성 쪽 카훼리 노선과 아직까지 바다여행에 대한 승객들의 취약한 인식으로 카훼리선사와 경쟁하랴, 항공서비스와 경쟁하랴 이래저래 영업마케팅의 수위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항공은 주로 낮시간을 이용하는 반면 카훼리는 저녁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낮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배 여행은 여러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면세품이 구비돼 있기 때문에 항공에 비해 이동시간 동안 즐거운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김과장은 아직까지 고객들이 배여행에 대한 인식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한번은 배가 만원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뒤늦게 예약하기 위해 한 고객이 전화를 했다. 만원임을 알려드리자 그 승객이 입석은 없냐고 물어봤다는 것. 비록 그런 고객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단순히 배를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고객들의 인식이 김과장은 마냥 안타깝다.
“배를 승선함과 동시에 여행이 시작되는 겁니다. 배 여행은 비행기나 여타 여행수단에 비해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가족끼리 오붓한 여행을 즐길 수도 있고,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위동항운은 타 선사에 비해 두개 노선을 운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경우의 수도 많다. 중국관광객들이 북경, 상해, 계림 지역을 선호하는데, 이에 맞춰 여행사와 연계해 위해를 통해 들어가 공자탄생지인 곡부, 중국의 명산인 태산 등을 거쳐 북경, 상해 등을 관광하고 청도로 나오는 패키지 상품을 운용중에 있다. 또 각 계절별로 고객 연령대가 다른 점을 감안, 봄ㆍ가을에는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방학시즌엔 학생층을 타겟으로 패키지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저희 패키지상품은 교육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수학여행으로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여행경비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여행을 할 수 있어서 학교를 중심으로 저희상품 알리기를 시도하고 있어요.”
연로하신 고객 두 분이 승선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승무원들이 그 두 분을 업어서 객실까지 승선시켜준 적이 있었다. 너무나 고마워하는 그 고객들을 보면서 배 여행만의 보람을 느꼈다는 김과장.
김과장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갈매기의 환영인사를 맞으며 낭만적인 바다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글·이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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