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4 14:49
운임수준 큰 폭 상승은 어려울 듯
금년도 세계 유조선 시장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원유의 해상물동량이 지난해 보다 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조선 인도량이 사상최고 수준인 2,630만 DW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KMI에 따르면 유조선 선박수요량은 금년보다 2.1% 증가한 2억 7,040만 DW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겸용선을 포함한 유조선 선박공급량은 금년대비 2.6% 증가한 3억 1,990만 DW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03년 세계 유조선 선박과잉량은 4,950만 DW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공급량 대비 선박과잉량으로 정의되는 선박과잉률은 금년보다 소폭 증가한 15.5%에 이를 것으로 KMI는 전망했다. 한편 2003년도 운임수준은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KMI에 따르면 2003년도 유조선 시황은 2000~2001년 대량발주된 신조선들이 대거 시장에 투입돼 원유물동량 증대에 따른 선박수요량 증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 세계석유수요 전년대비 1.4%증가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세계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1.4%(약 100만 배럴/일) 증가할 것이다.
작년 미국의 석유수요량은 200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 단기예측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수요량은 경기회복과 함께 완만히 증가, 지난해에는 2001년과 비슷한 수준인 1일 1,962만 배럴, 2003년에는 금년대비 3.0% 증가한 1일 2,026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2.4% 감소한 1일 530만 배럴로 전망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일본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수송수요 및 전력용 수요 감소에 따른 경유와 중유에 대한 소비가 전년수준을 밑돈 데 기인한다. 향후 석유제품의 내수는 감소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가스의 배출량 삭감을 위한 교토의정서의 비준이 2002년 6월 각료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향후 탈석유정책이 본격화돼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억제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2002년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일 500만 배럴(연간 약 2억 5,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WTO가입 이후 가솔린에 대한 수입관세를 종전 9%에서 5%까지 인하했고 할당제도도 2004년부터 폐지할 예정으로 있어 향후 석유류의 수입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금년도 세계 석유 해상물동량 소폭증가
금년도 세계 석유 해상물동량은 세계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에 따른 소비증가로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KMI에 따르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세계 석유 해상물동량이 1.8% 정도 증가한 20억 3,0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원유의 해상물동량은 지난해 보다 1.6% 가량 증가한 16억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제품의 경우는 지난해 보다 2.4% 정도 증가한 4억 3,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3년도 유조선의 완공인도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2002년도 유조선의 완공인도량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3,580만 DWT와 2,770만 DWT에 달하는 선박이 대량으로 발주돼 전년에 비해 1,080만 DWT나 늘어난 2,470만 DW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금년에는 이보다 많은 2,630만 DWT의 선박이 완공돼 시장에 대량 투입될 것으로 KMI는 전했다.
한편 금년도에는 Prestige호 사고에 따른 노후 유조선의 해체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량의 노후 VLCC의 해체가 이뤄져 해체량은 2002년보다 20%가량 감소한 1,500만 DWT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다라 유조선 선박량은 금년에 사상최대 수준의 신조인도량에 따라 전년대비 3.8% 증가한 3억 790만 DW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0년부터 이어온 신조발주량 감소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져 2002년 10월말 현재 1,630만 DWT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를 선형별로 보면 VLCC 발주량은 2002년 10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300만 DWT에 불과해 VLCC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Panamax형은 2002년에 전년대비 39% 증가한 260만 DWT로 전년도 전체 발주량 수준을 상회했다.
또 2003년 유조선 신조인도량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2,630만 DWT 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사상최고 수준인 2002년 인도량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선형별로는 Aframax급 신조 인도량이 650만 DWT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이는 2001년 이 선형의 신조발주량이 750만 DWT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2002년 10월 말 현재 유조선 수주잔량을 향후 완공인도 시기별로 살펴보면 2003년에는 3,070만 DWT, 2004년 이후 2,170만 DWT가 각각 인도될 예정으로 돼 있다. 특히 금년에는 많은 신조인도량이 예정돼 있어 유조선 시장의 공급측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KMI는 예상했다. 지난해 VLCC중심으로 해체량이 크게 증가한데 이어 2003년에는 Prestige호 사고 영향으로 소형 노후선 해체가 증가할 전망이다.
금년도 유조선 해체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VLCC가 전체유조선 해체량은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Handy형 유조선의 해체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MI는 금년도 유조선 시황의 가장 큰 외생적 변수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가능성 여부, Prestige호 사고에 따른 선박안전 강화, VLCC선대의 현대화로 수급조절기능 약화 등을 꼽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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