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9 11:09
주요 해운사, 美서부해안행 亞화물 예약접수 중단<WSJ>
(서울=연합뉴스) 미국 서부해안의 항만폐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주요 해운
사들이 아시아에서 미 서부해안으로 가는 화물예약 접수를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
널이 8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마에르스크 시랜드'가 빈 컨테이너를
구할 수 없어 물동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홍콩항의 신규 화물예약 접수를 7일부터
전면중단했다고 밝혔다.
마에르스크는 말레이시아 항구의 화물 예약이나 선적업무도 중단할 것임을 고객
들에게 통보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홍콩 해운협회의 짐 푼 회장을 인용해 몇몇 다른 해운사도 홍콩항에
서 미 서부해안으로 가는 화물예약 접수를 7일자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짐 푼 회장은 미 서부해안에서 항만폐쇄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배가 200여척, 컨
테이너는 30만개나 된다며 이번 사태로 "해운업계가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고" 항
만 운영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동량 세계 2위인 싱가포르항을 이용하는 해운사들도 화물운송서비스 일정 조
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다급해진 수출업체들은 비싼 요금을 주고라도 항공화물서비스를 이용하
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항공편 구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홍콩의 항공화물서비스 업체 `폴라 에어 카고'의 커스티 크렙 부사장(여)은 이
때문에 화물전세기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수천개 공장이 1주일여의 휴가를 끝내고 가동을 재개
하는 8일부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 서부해안
으로 보내는 수출물동량이 아시아국 가운데 가장 많다.
런던 `드루어리 해운 컨설턴트'의 연구이사 마크 페이지는 미 서부해안으로 가
는 화물의 예약접수를 중단하는 해운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해운 시스템의 완전 붕괴
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월스리트저널은 세계 2위의 해운사인 대만의 `에버그린 머린'(長榮海運公司) 등
아직 정상영업중인 대형 해운사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그린'은 동아시아 지역 항구에서 미 서부해안행 화물을 접수하고는 있으나
컨테이너 및 선박 확보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해운사들은 미 서부해안 항만폐쇄사태가 곧 끝나더라도 아시아 지역 항구가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에르스크 해운측은 미 서부해안-아시아 항로의 영업을 정상화하려면 8일 내지
2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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