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1 15:57
4인승급 위그선 개발… 수송효율 동급 항공기·선박보다 월등
벤처기업인 (주)인피니티기술 이재국 사장과 한국해양연구원 신명수 박사 등 기술개발팀은 최근 차세대 해상운송체인 4인승급 위그선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경기도 시흥시 월곶에서 심해역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번 시운전에 성공한 위그선은 수면에서 3미터 미만으로 부상한 상태로 주행하며 120km/h의 속도로 300km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위그선은 국제해사기구에 의해 항공기가 아닌 선박으로 분류되며 동 선박의 개발은 파랑중 고속으로 항주할 수 있는 초고속 선박기술과 수면으로부터 낮게 부상해 주행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항공기술이 접목된 첨단 종합기술을 필요로 한다.
해양수산부의 중소벤처기술개발자금 지원으로 벤처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가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제품화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러시아, 독일 등과 함께 위그선의 제품화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위그선은 비행날개가 공기중에서 수면에 가까워지면 양력이 크게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한 선박과 항공기의 중간형태 운송체로서 수송효율이 동급의 항공기나 선박에 비해 월등해 초고속 항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러시아 및 독일이 지금까지 개발한 위그선은 고속성, 안전성, 수륙양용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도가 0.5미터 이상이면 이착륙이 거의 불가능한 치명적 약점을 가져 주로 호수와 하천에서만 사용되는 등 실용화에 한계를 보여왔다.
이번에 개발된 위그선은 순수 국내기술로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저속에서의 주행상 안정성을 혁신적으로 개량해 개발한 최첨단 제품이다.
위그선의 연료는 가솔린이며 해면효과로 인해 수송효율이 높아 선종과 엔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1ℓ당 연비가 약 7.69km수준으로 동급 항공기의 68%, 선박의 21% 수준이다.
또 선박이 달성 불가능한 초고속 성능을 확보할 수 있고 고장 등 비상시에도 활공기능이 있어 안전성이 높으며 항공기에 비해선 가격이 저렴해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더구나 항만시설 등 관련 인프라가 빈약한 항로 및 낙도에도 투입이 가능하며 해상에서 이착수하기 때문에 활주거리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대규모 항만이나 항공시설이 불필요한 친환경적 운송수단으로 향후 레저, 해상구난, 군사목적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피니티기술은 위그선 제품화 기술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해상레저용, 관광용 및 특수목적용 등으로 본격적인 위그선의 제품화가 가능하게 됐으며 천혜의 미개척 해상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크로네시아, 마샬공화국 등 남태평양국가 정부에서 구매관심을 표명하는 등 조만간 수출 및 내수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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