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2 16:49
한국회계연구원, 해운.항공업계 기업회계기준 개선추진
한국회계연구원 정기영 원장은 한국선주협회에서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개선을 요구한 바 있는 현행 기업회계기준상 외화환산방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5일 제 2대 원장에 취임한 정 원장은 최근 파이넨셜뉴스와의 대담에서 “회계연구원이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지금부터는 한국의 특수한 기업문화를 회계기준에 반영하는 방향에 대해 고심하겠다”고 밝히면서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적 정합성에 맞추는 작업은 올 연말이면 끝나므로 이후에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국제 회계기준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원장은 구체적으로 환율에 의해 당기순익의 변동폭이 큰 해운 및 항공업계의 예를들며 항공, 해운업계의 환차손익을 당해연도에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상각할 충분한 근거가 있고 이를 외국인들에게 설득할 수 있다면 회계연구원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정원장은 기업문화의 차이가 회계차이로 연결되는 산업별 요인등을 연구하기 위해 4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제안서를 접수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사회적 자본주의, 또는 국가 자본주의 성격이 강한 유럽은 주주 위주의 미국과 회계기준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면서 “우리도 IMF와의 약속도 있고 해서 어느정도 국제 적합성은 맞춰야 하지만 한국적 특수성을 회계처리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원장은 지난 3월초 취임시에도 국내기업들이 가진 특수성을 회계기준에 녹여내는 작업도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다며 해운업체들이 요구하는 외화환산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자산, 부채의 증감)의 이연자산 처리와 관련 수익과 비용구조가 선진국과 다른 국내 해운업체들의 특성을 감안하여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당기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이연자산화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회계연구원이 이같이 현행 기업회계기준상 외화환산방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한국선주협회의 개선건의에 따른 것으로 한국선주협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한국회계연구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해양수산부, 재정경제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외항해운기업의 재무제표를 심하게 왜곡시키고 있는 현행 외화환산회계제도를 하루속히 개선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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