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6 10:27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연안여객선 승선권 전산매표시스템 구축사업이 여객선사들의 미온적인 참여로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6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두 기관은 여객선 이용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승선권을 예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여객선 승선권 전산매표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해양수산부가 4억원을 들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운조합이 15억4천만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 인천과 서해 도서를 잇는 13개 항로에 대해 시범 실시하도록 돼 있다.
여객선사들은 그러나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여객선 운임의 1.5% 가량을 부담해야 하고 신용카드 결제시 승선권 판매 수입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사업 참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객선사간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시스템 구축 업체 선정도 계속해서 미뤄지는 등 여객선 매표전산망의 시범 운영이 올 상반기 내에 성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현재 여객선 승선권 예매 시스템은 이용객이 여객선사와의 전화를 통해 승선권을 예매한 뒤 금융기관에 운임을 입금시키는 방식이어서 인터넷 결제 방식을 도입한 항공업계와 철도에 비해 많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피서철과 같은 성수기에는 전화 예매를 받지 않는 선사들이 많아 섬에 가려는 이들이 직접 여객터미널까지 가 예매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해운조합 관계자는 "여객선사 분담비율 수준 등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조만간 전문평가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라며 "올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여객선 이용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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