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5 09:58

中-印, 교역증진등 상호협력 강화 합의

(뉴델리 AFP=연합뉴스) 중국과 인도는 14일 10년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위급 인사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고, 중국의 동맹인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높은 긴장상태에도 불구하고 무역을 확대하기로 다짐했다.
주 총리와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함으로써 1962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치열한 중-인 전쟁을 유발한 양국 간의 장기간에 걸친 국경분쟁 문제를 굳이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과 인도는 주 총리의 인도 방문 기간에, 사상 처음으로 ▲우주 연구개발 협력 ▲과학 및 기술 전문인력 교류 ▲쌍방 관광 촉진 ▲양국 수도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편 운항 등에 합의했다.
주 총리는 회담 후 열린 연회에서, 두 나라는 "서로 중요하고 우호적인 이웃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인도를 위협으로 생각한 적이 없고, 인도도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인도 관계에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화합과 우호 속의 공존이라는 단 하나의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자파이 총리는 양국이 13차례씩이나 회담을 갖고 해결을 모색했던 양국 국경분쟁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은 채, "양국 간의 `실제통제선'을 명확하게 하고 확인하는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은 것은 더욱 밀접한 양국 관계를 열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치들은 물론 기타 조치들도 양국 간의 상호 신뢰와 이해를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양국은 테러리즘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주요 군사원조 제공국으로서 파키스탄이 주문한 40대의 중국제 제트 전투기 가운데 10대가 지난달 인도됐다. 앞서 인도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M-11 미사일을 공급했다고 비난했다.
두 나라 관계자들은 주 총리의 인도 방문이 인도-파키스탄 간의 긴장상태를 중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인도 측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 총리와 비자파이 총리가 인도-파키스탄 긴장상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업계에서 값싼 중국 제품의 무제한 유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중국은 인도가 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중국-인도 총리회담에서는 쌍무무역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현재 두 나라의 쌍무무역액은 연간 수십만 달러 선에 머물러 있으나 전문가들은 급속한 개혁이 이뤄지면 그 규모가 앞으로 10년 내에 지금의 10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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