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04 17:28

자동차 수출 11년만에 감소-금액은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올해 자동차 수출이 11년만에, 또 생산은 IMF 위기 첫해인 98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가차종 위주로 수출차종이 재편되면서 수출금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자동차회보 12월호 `2001년 자동차산업 결산' 특집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대수는 158만대로 지난해 167만6천대에 비해 5.7%줄어 지난 91년 이후의 성장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반적인 세계 자동차시장 침체에 지난 9월 발생한 미국 테러사태 때문으로 월별로도 4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며 하반기감소폭이 더욱 커졌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걸프전이 발생했던 90년 35만대로 전년 대비 2.5% 줄었으나 91년39만대, 92년 46만대, 93년 64만대, 94년 74만대, 95년 98만대, 96년 121만대, 97년132만대, 98년 136만대, 99년 151만대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중남미.중동.아시아.동유럽.아프리카로의 수출이 최고 50%나 격감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가운데 북미 수출만 20% 안팎 늘어나 북미의존도가 지난해 36.3%에서 올해 47%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대수가 줄었음에도 수출차종이 소형 승용차 위주에서 중대형 승용차와 RV(다목적차량)로 다양화되면서 수출액은 130억달러로 지난해(123억8천만달러)보다 5% 늘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내수판매는 144만대로 지난해(143만대)보다 0.7% 늘어 자동차 생산규모가 지난해 311만5천대에서 올해 302만대로 3% 감소,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7월 협회가 내놓은 올해 자동차산업 수정 전망(내수판매 143만대, 수출 168만대)이나 비슷한 시점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수정 전망치(내수판매 141만대, 수출 170만대)에 비해 내수판매는 소폭 늘어나고 수출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협회는 "지난 2년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자동차산업이 올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2년 연속 300만대 생산을 돌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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