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4-12 09:11

[ 세계주요선사 경쟁적으로 「컨」선 대형화 ]

세계 컨테이너선박의 수송능력이 앞으로 2년간 급증하여 공급초과현상이 뚜
렷히 초래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홍콩지사에 따르면 일부 선사들은 앞으로 2년간 세계 컨테이
너선박의 수송능력(캐퍼)가 17% 증가하는 등 최소한 몇몇 선사에선 공급과
잉현상이 노정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98년 중반쯤 1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새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선사 및 복합운송업체간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선대는 4백4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이며
98년초에 77만2천TEU규모가 새로 추가될 전망이다.
새로 추가될 캐퍼 중 대부분은 세계 주요선사들이 건조의뢰한 바 있는 초대
형 컨테이너선들이다.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선사는 특히 덴마크선사인 머스크
라인이다.
세계 컨테이너선사중 선두그룹에 있는 머스크라인은 지난 1월 세계최대 규
모인 6천TEU급 선박을 인도받았는데 이 선박은 현재 건조중이거나 설계중인
12척의 대형선박중 하나다.
머스크 라인에 이어 영국선사인 P&O사도 선박대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회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으나 6천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 브로커들은 머스크와 P&O의 뒤를 이어 여타 선사들도 대형 컨테
이너선 주문에 잇따라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주요선사들이 선호하는 선박규모는 5천TEU급으로 COSCO는 일본 조선업
계에 5천TEU급 6척을 주문해 놓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5천TEU급이하의 선박으로 선대를 구성하고 있는 COSCO가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컨테이너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COSCO가 주문한 5천TEU급의 경우 대다수 중국항만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 편입될 예정인 홍콩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OOCL도 5천TEU급 선박 7척을 주문한 바 있는데 동사도 홍콩항에서의 영업확
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사의 새 선박들은 구주~극동, 미 서해안~극동간의 선대운용을 관리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에서 투입될 예정이다.
APL, MOL, MISC등이 소속돼 있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그룹에 네들로이드도
가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선사들의 경우 한진해운은 5천TEU급 5척을 발주할 계획이며 현대
상선은 금년중 5,046TEU급 규모의 선박 7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5천TEU급을 다소 밑도는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대
만의 에버그린사는 4,173TEU급 11척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APL은 4,800TEU급 규모의 선박 4척중 1척을 이미 인도받은 바 있다. 이밖에
중형규모, 소형규모의 컨테이너선 발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다.
LRS에 따르면 작년 4/4분기중 78척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뤄지는 등 작년
말 현재 추가된 컨테이너선 오더는 3백78척에 달했다.
이중 5천TEU급이상의 컨테이너선 주문은 모두 17척, 4천~4,999TEU급은 41척
, 3천~3,999TEU급은 34척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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