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12 13:32

수출 감소율 2개월 연속 둔화

산업자원부에 의하면 9월 수출은 126억2천3백만달러(전년동월비 16.6% 감소), 수입은 117억3천7백만달러(전년동월비 11.7%)로 드러났다. 따라서 무역수지는 8억8천6백만불의 흑자를 보였다. 수출감소세 둔화는 미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10월 초 추석연휴를 앞두고 월말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테러 사태 후 석유제품(5.7억달러, △38%)의 국내 비축확대로 1억불 이상 수출차질이 발생하였으며, 수출상담 중단 등으로 인해 다소간의 영향이 발생했다. 가정용 전자, 생활용품, 플라스틱 제품, 의류 등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도 추석연휴를 앞두고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ㆍ컴퓨터 수출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는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컴퓨터도 9월 중순부터 펜티엄 4급 고급 기종의 수출개시로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9월중 반도체 수출은 8월(17억달러)보다 2억불 정도 증가했다. 자동차(12.7억달러, 2%)는 호조를 보인 반면, 선박(5억달러, △13%)은 인도 스케쥴상 일시적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9월 자동차 수출실적 12.7억불은 금년들어 최고치(종전은 6월의 12.4억불)의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9월1일~20일) EU(3.2%), 대양주(59.3%), 아프리카(38.4%) 지역은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12.7%), 일본(△28.2%), ASEAN(△15.3%) 등은 부진했다.
9월 중 수입은 117.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자본재(△22%추정)는 20%대의 감소세를 지속, 원자재(△6%)는 소폭 감소, 소비재(10%내외)는 다소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재의 경우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계류, 통신기기, 전자부품 등의 수입이 2/4분기 이후 20% 수준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원자재의 경우 미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석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ㆍ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수입감소세를 유지했다. 원유 수입(20.1억달러)은 도입단가가 12% 하락하였으나, 미 테러사태후 국내 비축확대로 도입물량이 5.5% 증가함으로써 금액상으로는 6% 감소에 그쳤다. 테러 초기의 예상과 달리, 보복전쟁까지의 시간이 연장되면서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상승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10.0), 석유제품(△11.7), LNG(△16.4), LPG(△12.3), 고철(△16.1) 등 전반적으로 수입물량늘어난 편이다.
소비재의 경우 10월 초 추석을 앞두고 곡물, 채소, 수산물 등 제수용품과 의류를 중심으로 다소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9월 중 10%대의 수입 증가는 소비심리 회복보다는 추석 성수품의 일시적 수입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무역수지는 8.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여, 흑자폭이 7월(3.3억달러), 8월(4.6억달러)보다 확대됐다. 9월까지 누계흑자는 76.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작년 2월 이후 20개월 연속 무역수지의 흑자를 보였다.
무역흑자 확대로 9월중 경상수지는 8월 적자(1.1억달러)에서 벗어나 흑자로 반전이 예상된다. 미 테러사태후 해외여행 자제로 인한 서비스 수지개선도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당초 4/4분기로 기대하였던 수출회복은 미 테러사태 여파로 내년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소비심리 냉각으로 크리스마스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고, 여행기피 심리로 인해 수출상담 활동의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응으로 인하여 중동지역의 정세가 악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우리 수출회복이 어려워지고, 특히 대미ㆍ대중동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수출촉진을 위해 KOTRA, 무역협회, 업종별 단체 및 종합상사 등과 연계하여 “수출입 애로타개 지원반”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수출보험 지원 및 수출금융 공급 확대 등 기조치 사항에 대한 철저한 이행 점검으로 수출차질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기조치 내용은 지난 9월 17일 대미 수출에 대하여 수출보험공사가 중소기업 특례보증한도를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보험금 가지급제도를 시행하여 대미 수출은 사고조사 종결전에도 보험금의 80%까지를 선지급했다.
산업자원부는 향후 중동지역 사태전개에 대응하여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수출부대 비용의 절감을 위해 외환수수료, 항만시설 사용료 등 수출부대비용 인상 자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하보험료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인상요인을 경감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수출금융 및 보험의 비상지원대상은 대중동 수출, 전체 수출로 단계별로 확대 추진하되, 중국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대체시장 개척으로 수출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 전경련 등 경제단체 주관으로 시장개척단 파견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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