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31 17:32

아르헨 위기,우리경제에 별 영향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우리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임으로써 대외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그러나 만일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우리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우선 우리와 아르헨티나간의 교역량이 적은데다 채권.채무관계도 미미하고 우리의 외환보유액도 1천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충분하다는 점 등 이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전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는 이른바 '전염효과'가 우려될 뿐이다.
세계경제가 동반침체 국면에 빠져있고 미국 테러사태와 보복전쟁이란 대형 악재가 불거져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신뢰 저하는 곧바로 이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투자가들이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차별적으로 인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아시아 신흥개도국 가운데 그래도 건실한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여파가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다.
신동규(辛東奎)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31일 "지난 7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 때 우리경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별다른 파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미국 테러사태의 전개 양상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최근 야당의 총선 승리로 당초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개혁정책 약속이 이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민간 채무에 대한 강제적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가 대두됐었다"며 "하지만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강제적 채무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한 뒤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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