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08:43

“항만분야 친환경 전환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인터뷰/ 흥해 배동진 회장
국내 최초 LNG 예선 도입 이어 전기 예선 개발중
친환경 전환하려면 독립적인 예선 법제화 시급


올해 바다의 날 행사에서 인천과 평택항을 기반으로 예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흥해의 배동진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아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예선업계는 장갑순 전 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이 1999년 동탑 훈장을 받은 뒤 26년 만에 훈장 수훈자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배 회장은 국내 최초 LNG 연료 추진 예선 도입, 52년간 무분규 예선사업 경영, 한진해운 파산백서 발간 지원, 해봉꿈이음장학사업 등의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흥해는 국내 예선업체 중 그 어떤 곳보다 친환경 전환에 적극적이다.

배 회장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LNG 연료를 때는 예선 <송도>호를 자회사인 한국가스해운을 통해 도입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엔 흥해에서 직접 발주해 LNG 예선 <골드캐슬>과 <그린캐슬> 2척을 추가로 건조했다. 현재 <송도>와 <그린캐슬>은 인천항, <골드캐슬>은 평택항에서 각각 입출항 선박의 안전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배 회장은 기자와 만나 LNG 예선을 도입한 배경으로 탄소 절감을 들었다. 다만 현재로선 LNG 예선이 사업적으로 장점이 크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친환경이 이슈 아닌가. 특히 항만의 친환경 문제는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친환경 전환을) 해야 될 일이다.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려면 몇 가지 방안이 있다. 그중에 검증돼 있다고 하는 게 LNG 연료인 것만은 틀림없다. LNG 연료를 쓰면 탄소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신 연료비가 예전엔 쌌는데 요즘은 많이 비싸져서 비용이 많이 나간다. 또 가스공사에서도 LNG선을 안 쓴다. 가스공사에서 예선을 입찰할 때 조건이 있는데 LNG 예선은 너무 신형이다가 보니 그 조건에 오히려 맞지 않는다.”

LNG예선은 되레 가스공사 입찰 참여 못해

배 회장은 전기로 추진되는 예선을 개발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3년부터 순수 전기 추진 예선을 개발하려고 회사 내에 선박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전기 예선을 건조하고 운영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예항력(모선을 밀고 당기는 힘) 기준과 요율 체계, 전기 예선 승무 기준 등의 제도 개선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예선은 순 전기로만 추진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항만에서 작업하는 시간은 하루에 6시간 정도이고 한 번에 1시간 이내로 움직인다. 반면 항만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10시간 이상 돼 충전을 하는 시간이 충분하다.

문제는 배터리 출력이다. 수명이 오래 가면서 무게는 적은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느냐. 비행기에 쓸 수 있는 배터리가 있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 비행기를 추진할 정도로 출력은 높고 무게는 적은 배터리가 있다면 예선에도 쓸 수 있을 거다.

그 다음 중요한 문제는 예선 요율 체계가 마력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전기 모터 배의 마력을 어떻게 측정할 건가. 외국에선 예선이 어떤 엔진을 쓰든 볼라드 풀(Bollard Pull)이라고 해서 배를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돈을 받는다.

5000마력짜리 예선이라도 당기는 힘이 약할 수 있고 작은 배지만 효율적으로 만들면 힘이 높을 수도 있다. 이를 요율 체계에 반영해야 한다.”

전기 예선을 설명하면서 배 회장은 국내 예선 제도의 법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선 규정이 선박입출항법이나 선박직원법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도선사의 경우 도선법으로 (제도가) 독립돼 있다 보니 책임을 지고 일을 할 수가 있다. 근데 예선은 독립이 돼 있지 않다 보니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이상한 게 많다.

지금은 예선이 선박직원법에 의거해서 기관장을 태워야 한다. 그런데 전기 예선이 나오면 전기 기사를 태워야 한다. 하지만 관련 법 규정이 없다. 또 법으로 예항력에 의한 요율 체계를 마련해야 전기 예선을 도입할 수 있을 거다.”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예선 <송도>호


흥해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인력 수송 선박(CTV)을 도입한 것도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배 회장의 인식과 무관치 않다.

“2020년부터 서해와 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 발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해상풍력과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보자는 생각으로 해상풍력 인력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의 CTV를 지어서 전남 신안지역의 해상풍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준수 교수와 예선조합 출범 이론 토대 마련

배 회장은 지난 2001년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 출범하는 데 기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서강대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스승이었던 전준수 교수와 『예선시장의 문제점과 새로운 시장구조 제안』과 『예선조합 설립에 관한 세부연구 및 시행 계획』을 공동 연구해 사단법인 지위의 한국예선협회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이때 해운 분야 이론 연구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사재 1억원을 지원해 ‘한진해운 파산 백서’를 발간해 한국해운 재도약의 토대를 다졌다. 

그는 흥해가 지난 1974년 인천항에서 민간 기업 최초로 예선업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54만번의 예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1년에 1만 척이 넘는 선박의 입출항을 지원한 셈이다.

“이번에 회사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총 54만번 넘게 예선 서비스를 제공했더라. 예전엔 예선이 많지 않아서 예선 1척이 선박 10척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엔 예선 선원들이 화장실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

지금은 예선이 많이 늘어나서 예전 만큼 바쁘진 않지만 꾸준히 국내 항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 아울러 53년의 시간 동안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항만이 운영될 수 있도록 힘써준 직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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