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14:20

호주항로/ 해상운임 강세 지속…3000弗 돌파

성수기 맞아 공급난 시현


호주항로는 8월 들어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성수기가 시작된 데다 선박 공급이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다.

중국발 운임은 2022년 9월 이후 23개월 만에 1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8월16일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1911달러로 집계됐다. 7월 마지막 주부터 오름세를 타 4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1756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412달러보다 24% 올랐다. 1년 전 8월 운임(437달러)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한국발 해상운임(KCCI)도 지속해서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부산발 호주항로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3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소폭 하락한 7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3주 평균 운임은 3056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2821달러에 비해 8% 상승했다. 3000달러대를 넘어선 건 KCCI가 처음 발표된 2022년 11월(3524달러) 이후 처음이다.

중국발 시황 강세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은 늘었는데 모선은 빠진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엔 중국발 화물이 늘면서 선석 확보가 어려워지고 배가 지연되고 있다”며, “일정이 길어지다 보니 중간에 기항지를 생략해서 스케줄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선사 MSC가 노선을 개편해 선복이 줄어든 것도 운임 급등에 한몫했다. 이 선사는 최근 부산을 포함해 중국과 오세아니아를 기항하는 ‘판다’ 서비스에 더 작은 선박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7월 말 ‘왈라비’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2700~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배치했다. 재개한 항로는 홍콩-옌톈-샤먼-상하이-닝보-시드니-멜버른-오클랜드-블러프-리틀턴-웰링턴-네이피어-타우랑가-멜버른-브리즈번-홍콩 순으로 기항한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음달부터 크리스마스 소비 수요에 대응해 수출이 늘어나는 성수기가 시작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 추석 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화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더해져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선사들은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진행하면서 스케줄과 운임 조절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선사 관계자는 “연휴가 있는 9~10월에도 블랭크세일링을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입 물동량은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간 교역량은 5만300TEU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3만6400TEU에 비하면 38% 늘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만2800TEU 3만7500TEU로 집계됐다. 1년 전(1만3200TEU 2만3100TEU)보다 수출은 3% 감소한 반면, 수입은 62% 증가해 전체적인 물동량 상승에 힘을 실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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