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지각 운항 또한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6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55.7%에서 1.3%포인트(p) 떨어진 54.4%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의 정시 운항률은 홍해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이후 악화했다. 지난해 12월 60%대가 무너진 뒤 7개월 연속 50%대를 맴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에 따른 극심한 항만 혼잡으로 평균 30%대에 머물렀던 2021년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해운사들 절반가량이 여전히 지각 운항을 하고 있다.
상반기 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 역시 53.5%를 기록, 전년 61.7% 대비 8.2%p 하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 이전(2019년)의 70%대로 올라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사 13곳 중 11곳 연착률 심화…HMM은 상승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의 조사에 참여한 선사 13곳 중 11곳의 운항 성적이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 들어 월별 실적에서 60%를 넘긴 선사는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대만 에버그린과 프랑스 CMA CGM이 63.6% 60.4%를 각각 기록한 게 최근 최고 성적이다.
올해 6월 시간 약속을 가장 잘 지킨 것으로 집계된 선사마저 전년 대비 3.1%p 하락한 55.4%에 그쳤다.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4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수치 자체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등수가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CMA CGM은 11.9%p 급락한 55%로, 한 달 만에 2위로 밀려났다. 덴마크 머스크는 54.9%를 기록, 두 달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나머지 유럽계 선사들도 성적 하락을 맛봤다. 스위스 MSC와 이스라엘 짐라인은 각각 전년 대비 18.5%p 10.8%p 하락한 52.1% 44.4%에 그치며 6위와 13위에 각각 자리했다.
대만 에버그린과 완하이라인은 각각 전년 대비 10.4%p 6.9%p 하락한 54.8% 53%를 기록, 4~5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일본 ONE, 싱가포르 PIL도 전월에 비해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10위 우리나라 HMM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년 대비 3.6%p 상승한 50.9%로, 50%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8위 대만 양밍해운도 전년 대비 2%p 상승한 51.9%를 기록, HMM과 함께 약속 이행률이 올랐다.
지연 도착시간 2개월 연속 나빠져
선박 지연 도착시간은 2개월 연속 나빠진 것으로 나타냈다. 올해 6월 선사들의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5.19일로 전월 5.15일 대비 0.04일 늘어났다. 전년 4.37일과 비교해도 0.82일 지연됐다.
상반기 평균 지역 도착 시간 역시 5.31일을 기록, 전년 4.8일 대비 0.51일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정시운항률 추이’ 참조)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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