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14:10

동남아항로/ 상반기 수요 최고치 운임 2배 폭등

베트남·인니등 주요 지역 강세


올해 상반기 동안 동남아항로 시황은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상승하고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13만2600TEU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만9200TEU에서 12.3%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1년의 206만9100TEU다. 아울러 2022년 이후 2년 만에 200만TEU 선을 재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출화물은 9% 늘어난 103만4400TEU, 수입화물은 15% 늘어난 109만82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 폭을 보여주고 있다. 1월과 2월 4월 6월 4차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 3월과 4월 6월 세 번이나 36만TEU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월간 실적이 36만TEU를 넘어선 건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 보면 8개국 중 5개국이 상반기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물동량 1위 국가인 베트남은 21% 늘어난 71만1900TEU를 달성, 역대 최초로 70만TEU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동남아항로 시황을 견인하고 있다.

2위 태국은 14% 늘어난 32만4700TEU, 3위 인도네시아는 15% 늘어난 29만3300TEU, 4위 말레이시아는 13% 늘어난 24만6500TEU를 각각 기록했다. 6위 필리핀도 12% 늘어난 13만2900TEU로 두 자릿수 성장 국가에 명단을 올렸다. 이 밖에 5위 대만은 소폭(0.4%) 늘어난 19만7100TEU, 7위 싱가포르는 1% 늘어난 11만5800TEU로 집계됐다.

8위 홍콩은 11% 감소한 11만300TEU로, 8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냈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9개월째 마이너스 성장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항로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지수(SEAFI)는 1914.3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9에 견줘 2.4배(140%) 급등했다. 코로나발 시황 상승이 본격화했던 2020년 하반기 평균 1944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선별 20피트 컨테이너(TEU)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 388달러, 베트남 호찌민 330달러, 태국 램차방 389달러, 필리핀 마닐라 34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41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47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필리핀이 3.5배 폭등했고 나머지 국가도 2배를 웃도는 높은 성장 폭을 보여줬다.

운임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7월 한 달 평균 SEAFI는 3506.8을 기록, 2022년 7월의 497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행이 734달러, 베트남행이 461달러, 태국행이 548달러, 필리핀행이 212달러, 말레이시아행이 791달러, 인도네시아행이 99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현물 운임은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주간 SEAFI는 6월28일 3582.2로, 2022년 8월5일 3671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7월5일 3480.2, 7월12일 3573.8, 7월19일 3466.3으로 약보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7월19일자 노선별 운임은 싱가포르 723달러, 베트남 456달러, 태국 538달러, 필리핀 215달러, 말레이시아 782달러, 인도네시아 997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하락세를 띠었다.

한국 기점 운임도 강세가 이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 4주 평균 한국-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13달러로, 전달 평균 797달러 대비 65% 인상됐다. 지난해 1월 1329달러 이후 최고치다.

동남아항로 월간 KCCI는 지난해 11월 273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다음달 반등해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7월22일자 주간 KCCI는 1429달러로, 지난 2023년 1월2일 1512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EU 환산 운임은 714달러로, 중국발 운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동남아행 KCCI는 부산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운임을 토대로 산출된다.

동남아항로 저유황할증료(LSS)는 3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10달러 오른 120달러, 터미널조작료(THC)는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됐다.

선사 관계자는 “수요가 강한 중국으로 공컨테이너가 대거 배치되면서 국내에서 장비 부족이 표면화하고 있다”며 “8월에도 대기업 물량 위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로 개편 소식으로 고려해운은 우리나라 남성해운, 싱가포르 PIL, 일본 ONE이 공동운항하는 한국·중국-동남아(KCS) 서비스에 합류했다.

네 선사는 1800~26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1척씩 배선해 부산-인천-칭다오-상하이-싱가포르-포트클랑-호찌민-서커우-부산을 취항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편에 맞춰 우리나라 인천항과 중국 칭다오항이 노선 명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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