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2 10:00

기고/ 해운항만물류산업 AI 경쟁력 제고로 일류선진국 진입해야

김학소 자문위원

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 고금리 상황의 지속과 민간 소비의 급감으로 내수가 부진함은 물론 투자의 감소, 물가의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하고 있으나 대내적으로 부실 건설업체 구조조정의 무산과 신용경색이 실물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노동생산성의 감소와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맥킨지의 지적대로 “끓는 물 속의 개구리인 한국 경제”가 더욱 뜨거워진 냄비 속에 갇히게 된 형국이다.

한국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자면 노령인구 증가, 출생 인구 감소 등으로 인구구조의 불균형, 미래생산인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 기업 지배구조의 후진성, 스타트업의 부진, 벤처시장의 미성숙 등의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산업 경쟁력 역시 매우 낙후돼 있다. 2012년 국가전략기술 120개 중 36개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선도국으로 평가됐으나 2023년에는 4개 분야에 불과한 상황이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한국이 2040년 1인당 국민소득 7만달러, 세계 경제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큰 틀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천신만고의 노력으로 선진국 반열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는 선진국을 모방한 후발주자의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우리는 개발도상국 중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선진국의 교육, 사회, 정치, 경제 시스템을 따라붙었으나 지금은 갑자기 방향타를 놓아버린 난파선처럼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1류국가로 치고 올라갈 것이냐 2류국가로 잔류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1류국가는 혁신적인 사회, 경제, 정치, 교육시스템을 창출해 전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국가다. 우리에게 1류 국가로서의 기회는 오로지 어떻게 대한민국의 기업과 정부의 협력시스템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있다. 여하히 기업가 정신을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으로 창출하게 하는 국가시스템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타업종과 협업하는 산업구조로 개편돼야

이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는 주력제조업체들이 한 업종에 집중해 수직적 계열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산업간 경제가 모호한 융복합시대에 적합한 “타 업종과 협업하는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

자율주행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첨단센서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해야 한다. 조선업체가 모든 기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전문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해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바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플랫폼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삼고 에너지, 제약, 바이오 , 패션 등 경쟁력이 있으면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을 적극 지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디지털경제의 핵심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은 미래의 신산업들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어 제3의 혁명으로 정보혁명을 예언한 이후 정보화 시대가 예상외로 빠른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1993년 인터넷의 등장,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함으로써 정보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AI가 자리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전기, 철도, 공항, 항만, 인터넷과 같은 미래혁신 인프라 기술이다. 앞으로 AI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며 AI는 인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과 AI의 결합은 핵심소재산업의 공급망 확보는 물론 바이오와 에너지 혁명까지 국가 전체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재창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성 AI는 세상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는바 생성 AI야말로 우리나라가 세계 1류국가로 우뚝 서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성 AI는 이제 선진국의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강력한 기술 집합체로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전제품, 스마트기기, 인터넷, 자율주행 등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서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적인 첨단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발전이 아니라 산업의 기반을 바꾸는 ‘파괴적인 혁신’으로 반도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해 전후방 산업에 막대한 파급력을 끼친다. AI를 기업 현장에만 적용해도 한국의 잠재적 생산 역량이 현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이 우리나라가 AI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초거대 AI 기업 육성을 위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해 AI 선도국으로서 AI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

AI 활용한 디지털플랫폼 구축, 해양강국 건설에 필수

한편, 글로벌 해운항만산업에서도 이러한 인공지능은 머신러닝과 결합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함부르크 등 선진 항만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획기적인 예산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운항만분야의 인공지능은 디지털 전환, 자동인식시스템, 에너지 효율 향상, 예측분석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챗GPT의 해운항만 및 물류산업에서의 활용도는 매우 높은데 즉각적이고 정확한 정보의 제공, 커뮤니케이션의 간소화, 작업의 자동화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류 운영에 통찰력을 제공해 물류회사가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은 해운, 항만, 물류기업들에게 선박의 입항정보, 입출항 서비스, 선박운항 정보, 선석운영 정보, 안벽크레인 생산성 예측, 컨테이너 적재위치 선정, 운송관리 및 운전자 지원 등의 서비스를 과거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물류와 SCM을 위해서도 인공지능이 크게 공헌하고 있는바 맥킨지에 따르면 AI의 성공적인 구현은 기업의 물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바 비용을 15%, 재고수준은 35%, 서비스수준은 65%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류회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우 연간 1조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머신러닝과 플랫폼을 통합해 물류 및 공급망 관리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경우 잠재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물류창고관리, 경로 최적화, 인력계획, 결제시스템 시기 결정, 수요 예측, 차량 예측, 자율주행차량 배송, 자율드론, 공급업체 관계관리 등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달성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인공지능의 활용은 우리나라의 침체된 경제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1류국가로 올라서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해운항만, 물류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의 강력한 지원과 기업의 협조가 요망되고 있는 이유다.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담당하는 해운항만에서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은 세계 3대 해양 강국을 건설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사업이자 글로벌시장을 석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정부, 선사, 항만공사, 터미널운영사, 화주, 육상운송업체의 초연계 플랫폼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

특히 국내 무역, 해운, 항만, 물류업체 간의 정보공유를 위한 Port-MIS를 시작으로 케이티넷(KTNET)과 케이엘넷(KL-Net)의 데이터 수집·활용 장벽이 제거돼 민간기업과의 데이터표준화와 국가 물류통계 관리 체제의 혁신을 통해 데이터 협력을 통한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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