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가 2만4000TEU급 대형선을 인도받으며 선복량 500만TEU를 첫 돌파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6월8일 현재 전 세계 해운시장 컨테이너 선복량은 2710만TEU로 전년 2579만TEU 대비 5.1% 늘었다.
과거에 발주한 신조선이 대거 인도되면서 20대 컨테이너선사들의 몸집도 더욱 불어났다. 20대 선사들의 선복량은 2455만TEU를 기록, 전년 2346만TEU에서 4.6% 증가했다. 1년 새 110만TEU의 선복량이 늘었다.
컨선사 20곳 중 15곳 선복량 늘어
20대 선사 중 15곳이 1년 새 선복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운임 급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선대 확충에 나선 결과다.
특히 MSC는 세계 1위에 등극한 지 16개월 만에 500만TEU 달성에 성공하며 선복량 증가를 주도했다. 2위 머스크와는 90만TEU 차이 나는데, 이는 우리나라 HMM의 선복량을 웃도는 규모다.
MSC의 선복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03만TEU로 집계됐다. 세계 1위 선사는 선복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7년 100만TEU에서 4년 뒤인 2011년 200만TEU로 두 배 늘었다. 1만8000TEU급 이상을 본격 인도받으면서 몸집은 더욱 커졌다.
2017년 300만TEU 돌파에 이어 지난해 400만TEU를 넘어섰다. 과거 중국조선소에 발주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최근 잇따라 인도받으면서 일 년 반만에 100만TEU를 늘리며 500만TEU를 넘어섰다.
600만TEU대 입성도 멀지 않았다. 알파라이너는 “MSC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127척(160만TEU) 규모의 신조선이 인도되면서 2024년 600만TEU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MSC는 계속해서 선대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대 규모는 2025년 700만TEU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MSC는 2M 종료 이후 전 항로에서 단독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향후 단독 서비스에 선별된 소규모 파트너십을 추가해 선대를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 선사 중에서 선복량이 두 자릿수 증가한 선사는 MSC를 포함해 5곳이었다. 10위 이스라엘 짐라인은 21% 증가한 59만5000TEU, 13위 중국 SITC는 15% 늘어난 16만4000TEU를 각각 거뒀다.
15위 중국 중구로지스틱스는 27% 급증한 14만TEU로, 20대 선사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싱가포르 시리드쉬핑과 우리나라 장금상선도 각각 25% 증가한 10만9000TEU 10만4000TEU를 기록했다.
특히 장금상선은 10만TEU를 돌파하며 톱 20 진입에 성공했다. 이 밖에 3~5위 자리를 유지한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독일 하파크로이트의 선복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MSC에 밀려 25년 만에 세계 1위 타이틀을 내려놓은 머스크는 선복량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선대 확충에 공을 들인 MSC와 달리 머스크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MSC는 선복량이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한 반면, 머스크는 줄면서 대조를 보였다.
머스크는 1년 전 425만5000TEU에서 3% 줄어든 412만7000TEU를 기록했다. 덴마크 선사는 톱 10에서 HMM와 함께 전년에 비해 몸집이 줄어든 선사로 꼽혔다.
8위를 유지한 HMM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81만TEU를 기록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피더스, 이란 이리슬그룹, 유니피더는 각각 4.4% 4.1% 20.5% 줄어든 13만8000TEU, 13만7600TEU, 11만8000TEU에 그쳤다.
또 다른 국적선사들의 선복량 변화도 눈여겨볼만하다. 14위 고려해운은 1.8% 증가한 15만2000TEU를 기록, 15만TEU 돌파에 성공했다. 이 밖에 남성해운 천경해운 팬오션의 선대 증가율은 두 자릿수 늘어난 반면, SM상선 범주해운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0대 선사 선복량 3000만TEU 돌파 전망
20대 선사들의 발주잔량은 현존 선대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선사의 발주잔량은 전년 580만6000TEU 대비 10% 급증한 635만9000TEU로, 전체 선대의 26%를 차지했다. 신조선이 해운시장에 공급되면 20대 선사의 선복량은 3000만TEU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신조 발주 역시 MSC가 주도했다. 스위스 선사는 총 160만TEU를 주문, 20대 선사 전체 발주량의 25%를 점유했다. 3~4위 CMA CGM과 코스코의 주문량도 각각 96만TEU 88만TEU에 달하면서 향후 선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MA CGM이 신조선을 모두 인도받으면 발주잔량이 37만TEU에 불과한 2위 머스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신조 발주에 뛰어든 일본 ONE은 주문량이 52만TEU로, 전체 선대의 3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HMM도 26만5000TEU의 발주잔량을 기록, 조만간 100만TEU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파크로이트와 대만 에버그린과 완하이라인의 발주잔량도 상당해 선복량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금상선의 발주잔고도 눈여겨볼만하다. 현존 선대 대비 발주잔량 비율이 81%로, 20대 선사 중에서 가장 높다. 향후 장금상선이 신조선을 인도받으면 순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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