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기록했다.
4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5800개로 전월보다 7.3% 성장했다.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8748TEU로 전월대비 0.6% 하락했지만, 블라디보스토크행은 7044TEU로 19.8% 증가하며 시황 반등을 견인했다. 5월 셋째 주까지 1만2천TEU를 실어 날라 4월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보스토치니향 물동량은 연초보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행은 늘어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극동 러시아 항만에 신규 선사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집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운임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S해운 e쉬핑 판다익스프레스라인에 이어 중국 시노트란스는 지난 23일 우리나라 부산과 중국, 극동러시아를 연결하는 RS1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72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하는 이 항로는 주 1항차로, 상하이-부산-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순으로 기항한다.
올해 들어 한러항로 운임은 하향세가 지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5월 운임은 TEU당 평균 2400달러로, 전달보다 500달러 하락했다. 연초보다 약 40% 빠져나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사용권을 중국에 내주면서, 오는 6월1일부로 중국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사용하게 되면,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고질적인 중국횡단철도(TCR)의 병목 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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