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마세 캐세이퍼시픽 한국지사장은 캐세이퍼시픽이 항공화물 사업 다각화 전략을 앞세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운송 용량의 약 85%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라 중국발 항공화물 수송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항공화물 네트워크 강화 및 신규 노선 확대 등 적극적인 사업 운영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3월부로 화물 사업 부문의 브랜드명을 ‘캐세이퍼시픽 카고’에서 ‘캐세이 카고’로 변경했다. 기존의 브랜드명은 화물 사업 부문에만 국한된 느낌이었다면 이번 캐세이 카고는 항공·화물·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화물 항공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탄생시켰다.
캐세이카고는 웨강아오 대만구(GBA) 지역에 대한 화물 투자 확대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GBA 지역은 홍콩·마카오와 중국 광동성 주요 9개 도시를 묶어 조성하는 거대 광역 경제권역을 뜻한다. 홍콩국제공항 최초로 GBA와 홍콩을 잇는 인터모달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홍콩을 국제 화물 운송 허브로 재건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 니콜라 마세 캐세이퍼시픽 한국지사장에게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Q. 캐세이퍼시픽항공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1946년 홍콩에서 설립된 글로벌 프리미엄 항공사다. 저희는 고객을 위해 더 많은 항공편과 여행 노선을 확보하고 역량을 강화하면서 홍콩 국제 항공 허브로의 연결 재건에 기여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과 홍콩익스프레스를 모두 포함하는 캐세이그룹은 3월 말 기준, 계획대로 70개 이상의 여행 노선을 보유하게 됐고 팬데믹 전 여객기 수용 능력 수준의 50%에 도달했다. 우리는 올해 말까지 70% 수준에 도달하고, 80개 이상의 여행 노선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화물 사업의 경우 2023년 말까지 팬데믹 이전 화물 비행(운송) 용량의 약 85%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항공화물 서비스 분야에서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적 항공 전문 매체인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의 ‘2023 올해의 화물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항공서비스뿐 아니라 호텔, 쇼핑, 다이닝, 웰빙, 제휴카드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여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Q. 최근 캐세이퍼시픽의 화물운송 사업부문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바꾼 배경은?
올해 3월부로 기존 ‘캐세이퍼시픽카고(Cathay Pacific Cargo)’에서 ‘캐세이카고(Cathay Cargo)’로 브랜드명을 바뀌었다. 이전 브랜드명이 화물 사업부문에만 국한된 느낌이 있었다면 캐세이카고는 한층 더 포괄적인 브랜드로서 재탄생했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캐세이퍼시픽 마스터 브랜드인 ‘캐세이’와 동일한 가치와 비전 아래 앞으로 항공·화물·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화물 항공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캐세이카고는 현재 전 세계 70개 이상의 목적지로 직항 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 화물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화물 운송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Q. 지난해 캐세이퍼시픽의 화물사업 실적이 궁금하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의 항공화물 사업부문 ‘캐세이카고’가 지난해 수송한 총 화물량은 115만4000t에 달하며 화물 적재율은 70% 이상을 기록했다. 캐세이카고는 지난 3월 12만1776t의 화물을 운반했고,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수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년 3월 대비 25.3% 증가한 수치다. 이번 3월 수송량 전체 실적(RFTK)은 전년 대비 약 2배(102.5%) 증가했다. 화물 적재율이 14.6% 감소한 반면 화물 유효공급톤거리(AFTK)는 전년 대비 146.7% 증가했다.
우리는 홍콩 및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송 등 늘어나는 예상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타이트한 화물기 운항 스케줄을 소화했고 결국 화물 분야에서의 3월 운반 톤수는 2월 대비 두 자릿수(17%)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Q. 올해 항공화물수요가 부진할 거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엔데믹 이후 항공화물 수요가 둔화될 거란 전망도 있지만 캐세이카고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은 웨강아오 대만구(GBA) 지역에 대한 화물 투자 확대다. 실제로 캐세이카고는 GBA 지역과 홍콩 사이에 해운과 항공 운송을 결합하는 인터모달(Intermodal) 화물운송서비스를 홍콩국제공항(HKIA) 최초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과 홍콩국제공항의 원활한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선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실적 도모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속가능한 전략으론 2030년까지 총 연료 소비량의 10%에 대해 대체항공유(SAF)를 사용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3월 출시된 캐세이메일(Cathay Mail) 솔루션과 함께 화물 고객 제안 시스템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수단을 활용해 우편 이용 고객들이 자신의 우편물을 각 포장 단위로 트래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비우호적 대외 환경에 몇몇 항공사들은 장기 전세기 계약을 통해 사전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캐세이퍼시픽 본사에서 별도 전세기 계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현재 운영 중인 20대의 B747 화물기를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점차 회복되고 있는 여객기 벨리(Belly) 공간을 적극 활용해 코로나 이전 대비 올해 말까지 85%, 내년 말까지 100% 적재량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Q.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 내 해운·항공 결합 운송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고 들었다.
캐세이카고와 캐세이퍼시픽 화물 터미널은 홍콩 둥관(Dongguan)에서 화물 선적을 받고 홍콩국제공항(HKIA)으로 수송하는 최초의 수송사이자 최초의 화물 운영 터미널이다. 둥관에서 선적한 화물을 홍콩국제공항까지 배로 운송한 뒤 공항에서 바로 항공기에 탑재할 수 있는 완전한 업스트림 해상·항공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 운송에 필요한 모든 절차는 홍콩기장관리국(AAHK)이 설립한 둥관의 홍콩국제공항 물류파크(HKIA Logistic Park)에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한 운송 처리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비용 절감, 효율성 및 신뢰도 향상, GBA로부터의 선점 마감 시간 개선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HKIA에서 GBA로의 운항을 포함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해 나아갈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시범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2025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Q. 에어트랜스포트월드의 ‘2023 올해의 화물 항공사’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비결이 뭔가.
작년 한 해 코로나19 속에서도 항공 화물 서비스 부문을 꾸준히 성장시켜 온 게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 특히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 증진과 기술 혁신성 강화에 힘썼던 게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캐세이카고는 고객이 화물운송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우선등급솔루션(Priority Solution)’을 포함해 작년 2월 24시간 사용 가능한 온라인 화물 예약 플랫폼인 ‘클릭앤십(Click & Ship)’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편리한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클릭앤십은 고객들이 사용하기에도 쉽고 즉각적인 처리 및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백신이 최상의 조건에서 운송되도록 돕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울트라트랙(Ultra Track)’을 구축하는 한편 의약품 온도 제어 통합 화물 서비스인 ‘캐세이파마(Cathay Pharma)’ 등 혁신적인 기술 투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객 서비스에만 제공되던 탄소 상쇄 프로그램 ‘플라이 그리너(Fly Greener)’를 화물 운송에까지 확장해 지속 가능한 항공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것도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가 있었음에도 최고의 항공 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진 거 같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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