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09:01

국적컨선사, 2년 연속 한국해운 수입 과반 책임져

매출액 35% 성장…영업이익률 40%대 유지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이 지난해에도 전체 외항해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매출액 1조 클럽은 5곳을 유지했고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곳은 6곳에서 8곳으로 늘어났다. 단군 이래 최고 성적을 2년 연속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국적 컨테이너선사 14곳이 거둔 매출액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33조407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의 24조6853억원에서 35% 급증했다. 전년도의 101%엔 못 미치지만 여전히 30%대를 웃도는 괄목할 만한 증가율을 과시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1조4984억원에서 지난해 15조3205억원으로 33% 늘어났다. 14개 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 전년(47%)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국적선사 매출액 대비 컨테이너선사 매출액 비중은 2021년에 이어 55%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점유율은 2021년 83%에서 지난해 79%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3개 국적선사가 거둔 매출액은 2021년 44.8조원에서 지난해 61조원으로 36%, 영업이익은 13.8조원에서 19.3조원으로 40% 성장했다. 사실상 컨테이너선사들이 한국해운의 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어 젖힌 셈이다. 

원양선사 영업이익률 2년 연속 50% 웃돌아

HMM은 지난해 매출액 18조4299억원, 영업이익 9조9199억원, 순이익 10조479억원을 각각 일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 성장했고 순이익은 8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54%를 냈다.

20피트 컨테이너당 평균운임이 2021년 2567달러에서 지난해 2881달러로 12% 인상된 게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3320달러였던 평균 운임은 4분기에 1563달러로 반 토막 났다. 물동량은 2021년 381만TEU에서 지난해 368만TEU로 4% 감소했다.

고려해운은 같은 해 매출액 4조8619억원, 영업이익 1조7785억원, 순이익 1조8584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3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 2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40%에서 지난해 37%로 소폭 하락했다. 고려해운은 1985년 이후 38년 연속 흑자 재정을 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장금상선은 매출액 3조1340억원, 영업이익 1조1610억원, 순이익 1조9843억원을 신고하며 영업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55%, 순이익은 71% 늘어났다. 흥아라인 한성라인 등 계열사의 호성적을 배경으로 순이익 성장률이 영업이익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SM상선은 매출액 2조1575억원, 영업이익 1조726억원, 순이익 1조566억원을 보고했다. 1년 전에 비해 외형은 1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씩 뒷걸음질 쳤다. 컨테이너선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영업이익률은 HMM과 함께 50% 선을 지켰다.

 


흥아라인은 매출액 1조6317억원, 영업이익 5347억원, 순이익 6791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 34% 늘었고 순이익은 77% 급증했다.

남성해운은 매출액은 61% 늘어난 9425억원,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2161억원, 순이익은 70% 늘어난 192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2배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천경해운과 팬오션 컨테이너선 부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천경해운은 지난해 46% 늘어난 5211억원의 매출액과 76% 늘어난 1280억원의 영업이익, 83% 늘어난 12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팬오션은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매출액 4155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2배 성장했다. 컨테이너선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17%로 대폭 확대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선 4배 이상 확대됐다. 

두우해운, 외형 성장률 가장 높아

범주해운은 매출액 3273억원, 영업이익 964억원, 순이익 93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79%, 순이익은 66% 성장했다. 컨테이너선사 중 세 번째로 높은 외형 성장률에 힘입어 매출액 순위를 2년 연속 끌어 올렸다.

동진상선은 매출액 3258억원, 영업이익 894억원, 순이익 952억원을 각각 냈다. 매출은 44%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배씩 급증했다. 컨테이너선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배증하는 성과를 냈다.

동영해운은 지난해 매출액은 46% 늘어난 2990억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926억원, 순이익은 37% 늘어난 8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태영상선은 매출액 1438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순이익 193억원을 거두며, 한성라인을 제치고 12위로 도약했다.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25%, 순이익은 27% 각각 성장했다.

한성라인은 매출액 1416억원, 영업이익 556억원, 당기순이익 555억원을 각각 냈다. 전년 대비 각각 33% 60% 28% 성장했다. 2021년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면서 태영상선을 앞질렀다가 1년 만에 근소한 차로 역전당하면서 다시 13위로 내려 앉았다.

두우해운은 매출액 75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순이익 181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63%, 영업이익은 95%, 순이익은 91% 급증했다. 컨테이너선사 중 매출액 성장률 1위에 올랐다. 

한편 해양진흥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벌크선업계는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2.1조원, 순이익 1.7조원, 가스선을 포함한 탱크선업계는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 순이익 3038억원을 각각 거뒀다. 벌크선사가 40%, 탱크선사가 95%의 영업이익 성장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벌크선 14%, 탱크선 16%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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