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출항로는 물동량 증가에 힙입어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한 항만 적체로 꺾였던 물동량은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2000개로 전월보다 7% 증가했다.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6800TEU로 전월과 비슷했고, 보스토치니행은 8% 늘어난 5200TEU로 집계됐다.
러시아에서 일주일 정도 긴 연휴가 있었던 연말에도 선적이월(롤오버)됐던 물량들이 처리되면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새해 들어서도 우리나라의 설과 중국의 춘절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휴 이전에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되면서 물동량 상승 폭이 확대됐다.
1월 둘째 주까지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물동량은 7600TEU를 기록, 지난 달과 비교해 26.7% 성장했다. 항만 혼잡이 소폭 개선된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한 물동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보스토치니행은 4900TEU로, 전월보다 무려 88%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시황 위축을 초래했던 극동 러시아 항만 적체는 1월 하순 중국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월부터는 컨테이너 처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시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러항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약 400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극동러시아 항만을 통한 중고차 수입 물동량은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 극동세관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입된 중고차 물량은 전년대비 72% 증가한 19만7천대로 집계됐다. 제재 이전에는 일본 차량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제재 이후에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한국 순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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