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세계 컨테이너선업계에선 유럽계 선사를 중심으로 한 종합물류사업 진출이 큰 화제였다. 덴마크 머스크와 프랑스 CMA CGM은 종합물류사업 확장에 가장 공을 들인 컨테이너선사로 분류된다.
머스크는 지난 2016년 독일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끝으로 선단 확장 정책을 내려 놓고 종합물류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향후 2년 안에 물류서비스 분야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홍콩 등의 물류·항공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8월 자국 중량물 전문 포워더 마틴벤처를 인수하면서 사업 범위를 프로젝트 물류로 확대했다.
덴마크 선사는 항공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4월 머스크에어카고 설립을 발표한 뒤 기존 항공물류 계열사인 스타에어의 사업을 머스크에어카고로 이관했다. 보잉777화물기 2기와 보잉767화물기 3기 등 총 5기로 운항을 시작한 머스크에어카고는 10월 말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그린빌 스파르탄버그국제공항을 오가는 주 2편의 부정기 화물기 노선을 시작했다.
CMA CGM도 머스크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8년 네덜란드 세바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종합물류사업에 뛰어든 프랑스 선사는 지난해 항공화물 부문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지난 4월 유럽의 완성차 물류 기업인 게프코(GEFCO)를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
스위스 MSC는 두 선사와 결이 약간 다르다. 선단 확장을 1순위, 종합물류 진출을 2순위로 놓고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MSC는 올해 1월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자리에 올랐다. 머스크가 함부르크수드 인수 이후 선단 확장 전략을 포기한 반면 MSC는 최근 4년 새 선단을 40% 이상 확장하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 등극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1일 현재 MSC와 머스크의 선단 차이는 30만TEU 정도다. 하지만 스위스 선사가 신조선 174만TEU를 발주한 상태여서 두 선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SC는 선단 확장과 함께 항공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선사는 내년 초 MSC에어카고를 출범할 계획으로,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에서 짓고 있는 4대의 보잉 777-200F 화물기를 임차해 항공화물 서비스를 벌인다. 앞서 지난 2월 이탈리아 이타(ITA)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시자 단독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해엔 프랑스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와 브라질 물류기업 로지스티카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아시아 선사 중에선 중국 코스코가 유럽선사들과 물류시장을 놓고 경쟁한다. 코스코는 지난해 11월 자국 특송사인 SF익스프레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0월엔 공급망 물류 사업부문을 공식 발족하고 디지털 공급망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항만과 항만을 잇는 해상 수송을 확장해 보관 트럭운송 유통 철도 통관 항공 소량화물(LCL)운송 등을 아우르는 공급망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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