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사업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SK해운이 부산에 본사를 둔 벌크선사인 우양상선에 초대형 벌크선(VLOC) 2척을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양상선은 SK해운에서 32만t(재화중량톤)급 철광석 운반선 <케이아이언마운틴>(K. IRON MOUNTAIN,
사진)과 <케이프리미엄오어>(K. PREMIUM ORE)호를 인수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6750만달러, 총 1억3500만달러(약 2000억원)로 파악된다. 우양상선은 산업은행에서 55%인 7420만달러, 수출입은행에서 35%인 4730만달러를 대출받고 10% 수준인 1350만달러를 자체 부담하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조달했다.
은행 측은 지난해 8월 거래된 <우양아레스>호처럼 선가의 50%를 선순위로 지원하고, 40%를 KDB 스마트오션쉬핑(SOS) 펀드에 투자해 후순위 대출했다. 우양상선도 SOS 펀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담 부분을 책임졌다.
SK해운은 이로써 10척의 벌크선 중 7척을 털어냈다. 앞서 지난해 8월 팬오션과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전용선 3척과 현대글로비스 전용선 1척을 1억6400만달러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팬오션은 25만t급 VLOC 1척과 케이프사이즈 2척, 캄사르막스 1척을 올해 7월까지 넘겨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남부발전과 맺었던 장기계약이 올해 1월 종료된 <케이페이스>는 중국 유니윈머린에 팔렸다. 이제 남은 선박은 현물 수송 시장에 투입되고 있는 케이프사이즈 선박 2척, 수프라막스 선박 1척 등 3척뿐이다. 이들 선박은 모두 일본 조선소에서 지어졌다.
우양상선이 이번에 인수한 VLOC 두 척은 지난 2020년 3월과 6월 각각 중국 다롄조선에서 건조된 친환경 선박으로, 향후 LNG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LNG레디 사양을 적용했다.
파나마에 국적을 두고 있고 한국선급(KR)과 영국선급(LR)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했다. 영국 브리태니어에 선주배상책임보험(P&I보험)을 가입했다. 이들 선박은 브라질 광산 회사인 발레와 맺은 장기 계약에 투입돼 있다. 계약 기간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0년이다.
우양상선은 두 선박의 이름을 <우양모리아>(WOOYANG MORIA) <우양에레보르>(WOOYANG EREBOR)호로 변경했다. 모리아와 에레보르는 영국 J. R. R.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지명이다.
선사 측은 “선박을 인수하면서 발레와 체결한 장기 계약까지 모두 승계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로 우양상선의 벌크선단은 18척 134.7만t으로 늘어났다. (
해사물류통계 ‘SK해운 벌크선 매각 현황’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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