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가 기대와는 달리 물동량 실적이 저조했다. 중국의 긴 연휴 이후 물동량이 회복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2월 셋째 주 이후부터 물동량이 시나브로 떨어지며 약세를 띠었다.
지난 2월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비롯해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4000개를 기록했다. 2월 첫째 주에는 3200TEU에서 둘째 주엔 3650TEU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다 3월 들어선 주당 평균 1700TEU으로 반 토막 났다.
3월 현재 취항 선사들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60~90%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한러항로는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항을 중단했던 선사들이 서비스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천경해운은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설한다. 기항지는 부산-포항-블라디보스토크-부산 순이다. 부산에서는 허치슨 감만, 포항에선 포항영일만항, 블라디보스토크에선 상업항구를 각각 이용한다. 4월5일 부산에서 첫 출항한다.
한 선사 측은 “제재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바뀐 건 없다”면서 “실질적인 시황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러항로는 현재 항만 혼잡 문제가 없어 선적과 하역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발차 대기 기간도 2~3주로 과거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한국발 극동 러시아 노선의 수출운임은 내림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2월 한러항로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TEU당 600~3500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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