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09:10

“실화주 영업 NO” 신뢰 기반으로 사업 확장 나선다

인터뷰/ 그린글로브라인 고경옥 상무
지난해 美시장 진출 등으로 매출 30% 성장
베테랑과 新인재의 합…“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 것”


LCL(소량화물) 혼재(콘솔) 전문기업인 그린글로브라인(GGL)이 해상·항공·내륙운송·물류센터를 포괄하는 종합물류 창구로 도약할 거란 목표를 밝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실화주 영업 없는 NVOCC(무선박운송인) 콘솔사로 입지를 다져온 지난 이력처럼, 앞으로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물류 징검다리 역할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린글로브라인 고경옥 상무는 ‘실화주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원칙 아래, 전 지역을 대상으로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업계에 20년 이상을 몸담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화주를 대한 게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오랜 기간 거래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애정을 가지고 고객들을 만나다 보니 진심이 전해진 것 같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자만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화주를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시장 개척이 성장의 원동력

그린글로브라인은 지난 18년간 시장의 부침에도 한결같이 직항(다이렉트) 콘솔 서비스를 확장했다. 화물 수요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영역을 넓혔다. 이 회사 홍은표 대표는 ‘힘과 에너지의 크기는 몸집에 비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회사의 양적 팽창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전 세계 187개국 1100개 도시에 수출, 80개국 290개 도시에 수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특정 지역의 흥행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하고 일정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 것도 이 회사의 발전 토대가 됐다. 고경옥 상무는 신용의 힘을 믿는다. “실적이 남으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단해버리면 화주들의 신뢰가 떨어지지 않겠나. 시장이 변해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꾸준함이 화주의 신뢰를 쌓고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그린글로브라인은 지난해 연결 기준 16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내며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했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홍은표 대표는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질적 성장을 꼽았다. 그는 순이익 또한 전년보다 성장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태가 벌어지면서 물류업계는 뜻밖의 호황기를 누렸다. 당시 그린글로브라인도 기회를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이전 대비 서너 배가 넘는 매출액을 내면서 회사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홍은표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진들은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미주시장에 뛰어든 것도 그 일환이었다.

공급망 위기로 시장이 혼잡한 상황에서 그린글로브라인은 미주 캡 수송을 시작했다. 이 역시 순수 포워딩 업체만을 대상으로 했다. 선사와 변변한 운송계약(S/C) 없이 진입했지만 3년간의 굴곡 끝에 이제는 안정화를 이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세관에 5600TEU의 취급 화물을 신고하면서 국내 미주 수출 포워더 순위 17위에 올랐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월 평균 1000TEU를 취급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말엔 2배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글로브라인은 미주 포워딩시장에서 2년 안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린글로브라인은 여러 화주를 상대하는 LCL의 장점을 살려 미국 트럼프 정부발 위기를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선박 입항세와 추가 관세 문제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LCL 화주들이 견고하게 바닥을 다지고 있어 리스크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아시아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베트남시장에 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팀장을 맡고 있는 고경옥 상무는 최근 콘솔사들 간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베트남시장이 워낙 뜨겁다보니 화물량은 많은데 운임이 너무 낮다. 누구 하나 운임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결국엔 규모 의 경제에서 살아남으려고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 같다.” 

홍 대표도 이에 동감하면서도 “콘솔시장은 운임에 비탄력적이다. 단기로 보면 손해인 것 같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이상 두고 평균을 내면 결국 비슷하다. 지금 당장 화물을 유치하겠다고 과열경쟁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한다

두 사람은 지난 시간 동안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좋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0여년 이상을 물류에 매진한 팀장들과 열정 있는 팀원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고경옥 상무는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회사 안정화와 발전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입사 당시를 회상했다. 10년 전 그린글로브라인은 아직 업계 후발주자였지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만나 해외 에이전트 관리와 영업에 집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현재 GGL은 자회사인 베스트로로직스, 글로벌로지텍을 포함해 약 220명의 직원을 둔 대형 콘솔사로 성장했다.

그린글로브라인은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편이다. 일하고 싶고 나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복지를 도입한 게 이유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똑같이 일을 하더라도 즐거운 회사가 되어야죠.”

가장 이례적인 건 해외여행 지원금이다. 홍은표 대표는 사무실을 벗어나 시야를 넓히는 것이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길에 항만도 견학하고 새로운 문화도 체험해보니 안목이 달라지게 됐다고. 이 밖에도 회사는 자녀수에 상관없이 대학 등록금을 4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포워딩업계, 권익 신장에 힘 모아야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 시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정된 화물량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보니 점점 생존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워딩 업체 수는 매년 늘어나 지난해엔 5300여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이사진에 합류한 홍 대표는 물류업계가 동반 성장하려면 종사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항만부대비용이 30년 넘게 변하지 않는 게 답답해서 목소리를 내려고 협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안에서 살펴보니 포워더라는 지위가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권익을 주장하려면 분명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리 지원이 가능한 조합이 필요한데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물류업엔 5300개가 넘는 포워더사와 80만명의 직간접 종사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회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려고 동분서주하는데, 업계에서 힘을 실어주면 좋겠습니다.”

20년 경력의 물류 베테랑인 고경옥 상무는 업계에 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조언했다. 어려운 순간, 좋은 순간이 닥치더라도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 상무는 매사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쓴 일기가 마음을 정리하는 비결이라고.

“작은 일이 쌓여서 큰일을 해낸다고 믿어요. 일상을 성실히 살다 보면 경험이 되고, 경쟁력이 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늘 상황은 변하고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으니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물류업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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