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프리카항로는 작년 급등했던 운임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운 시장에 불황이 닥치면서 운임이 연초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올해 1월 초 서안 라고스행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000달러에서 시작해 12월 중순 현재 3400달러로 51.4%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나 테마행은 5750달러에서 2600달러로 54.8% 후퇴했다. 동아프리카 케냐 몸바사행은 4400달러에서 2150달러로 51.1% 하락했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4900달러에서 2400달러로 51% 뒷걸음질 쳤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으로 향한 운임은 6000달러에서 각각 2930달러, 3110달러로 반토막 났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2월9일자 상하이발 라고스행 운임은 3567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7일자 7470달러보다 52.2% 하락했고, 더반행은 3085달러로 연초 6417달러와 비교해 51.9%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2월12일자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인 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아프리카행 5210달러, 동아프리카행 5810달러로 11월7일 첫 발표한 이후 계속해서 떨어졌다.
아프리카 항로는 선복이 중국에 얼마나 배정되느냐에 따라 물동량 실적은 매달 엇갈렸다.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했던 시기에는 우리나라에 할당된 선복이 늘어나 물동량 호조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선사들의 아프리카항로 진출이 비교적 활발했다.
일본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거쳐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를 각각 연결하는 EA3과 EA4 항로를 개시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는 샤카 익스프레스2 서비스에 8500TEU급 자사선 2척을 투입했다. 대만 TS라인은 선복을 임차해 인도 문드라항을 거쳐 다르에스살람항을 기항하는 서비스를 선뵀다.
한편 남아공에서 4월에 더반이 속한 콰줄루나탈주에서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더반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로 등이 유실되면서 물류가 마비되고 선적이 중단되기도 했다. 10월초에는 남아공의 철도와 항만을 관리하는 국영물류회사 트란스넷의 파업으로 더반항의 하역 작업이 2주간 마비되기도 했다. 6~7월에는 몸바사항과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항의 통관 및 인증 절차가 변경되면서 항만 혼잡이 발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