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을 앞세워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으며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월 132만CGT(수정환산톤수)의 수주량을 기록, 55만CGT인 중국을 압도했다. 일본은 수주량이 제로(0)를 기록, 수주 부진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주 점유율은 한국이 61%, 중국이 25%를 각각 나눠 가졌다.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501만CGT 대비 57% 감소한 217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10만CGT보다 20% 증가한 반면, 중국은 지난해 313만CGT 대비 82% 급감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9월 고부가인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9월 라이베리아에서 총 3917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에 이어 아프리카 소재 선사 2곳과 14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4척, 5만t급 화학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와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을 각각 2척씩 수주했다. 총 4척의 수주액은 1조1651억원이며, 이들 선박은 2025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1~9월 발주량은 3034만CGT로 전년 동기 4465만CGT 대비 32% 감소했다. 한국조선은 9월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1~8월 수주에서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수주량은 중국 1327만CGT, 한국 1322만CGT로, 점유율은 각각 44%로 동일했다. 일본은 203만CGT로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10%, 중국과 일본은 각각 41% 62%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8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각각 1477만CGT 2238만CGT 533만CGT의 일감을 확보했다.
9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0.6%(60만CGT) 감소한 1억25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4334만CGT, 한국 3606만CGT, 일본 962만CGT 순이었다. 전월 대비 한국은 0.6% 증가한 반면, 중국은 1.5% 감소한 반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5% 6.4% 늘었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46포인트 상승한 162.27포인트를 기록, 2020년 12월 이후 2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달 대비 400만달러 상승한 2억44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월과 동일한 1억20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00만달러 오른 2억1500만달러로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