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IT솔루션기업 양재아이티가 3년 연속 정부사업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4차산업시대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인프라 구축에 열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물류IT 현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내용을 제안해 정부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양재아이티 김영숙 대표는 지원받은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신규서비스를 출시해 해운물류시장에서 회사의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엘비스프렌즈·메타 등 화주 이탈막는 플랫폼 출시
양재아이티가 3년 연속 정부사업에 선정된 비결은 중소물류기업의 열악한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김 대표는 1990년부터 국제물류솔루션 개발에서 컨설팅·설계, 그리고 현재 회사 경영에까지 35년에 달하는 경력을 토대로 중소포워더들의 요구(니즈)와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물류 솔루션 도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정부 사업 공모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해운물류시장에서도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중소포워더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정보통신(ICT)기술 등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기술을 활용하는데 자본력과 기술력, 인프라가 대기업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
그 결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업 3년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연구개발(R&D) 사업 2년차에 각각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는 “지난 35년간 포워딩솔루션을 체득한 노하우와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디지털혁신사업에 물류가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4차산업혁명분야(4IR) 기반의 물류플랫폼 서비스사업에 지원해 승인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을 투입해 양재아이티는 고용 창출과 외형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업무량이 늘어난 데다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내려면 인력 확충이 시급했다. 2017년 김 대표 취임 당시 30여명에 그쳤던 인력을 올해 50여명으로 늘렸다.
신사업 확대로 매출액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기존 서비스를 유지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데 정부 사업에 선정된 게 큰 힘이 됐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고용 창출과 더불어 선택과 집중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재아이티의 핵심 솔루션은 중소포워더의 수출입물류 현대화에 힘을 싣고자 정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TIPA에서 선정 출시되는 엘비스 메타(ELVIS-META)는 수출입물류 최적화를 위한 매칭플랫폼으로 2년 동안 진행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화주에게서 위탁받은 국제물류서비스를 다중의 실행사인 선사 항공사 운송사 창고 관세사와의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최적의 실행사를 매칭하는 서비스다.
NIPA의 클라우드플래그십프로젝트로 출시되는 엘비스 프렌드(ELVIS-Friend)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출입 통합신고용 문서연계 플랫폼이다. 전자상거래의 다원, 다종의 수출입 문서를 대상으로 문서 표준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통합 신고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화주 이탈을 방지하는 게 두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서비스는 화주와 포워더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 주며 최신 정보를 최단 시간으로 정확히 알려주는 디지털물류를 실행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업무 피로도는 낮추고 효율성은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워더 대표들이 늘 노심초사하는 화주이탈 대안으로 탑재된 고객관계(CRM) 관리 또한 화주의 서비스, 물류모니터링, 전자결재 등으로 사내 모든 업무를 모바일로 관제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에서라도 영업사항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역사내 광고 게재해 ‘눈길’
핵심 솔루션을 앞세운 결과, 양재아이티는 올해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올 들어 100여곳을 신규 유치하면서 고객사가 1000곳을 돌파했다. 주요 성과로는 DHL의 WMS(물류관리시스템) 솔루션 구축, 넥센타이어 체코법인 SCM 고도화, 선진로지스틱스 차세대 플랫폼 수주, 태웅로직스 차세대 포워딩솔루션 구축 등이 꼽힌다.
이 밖에 모락스, 씨케이팬아시아, 태화국제운송, 우성국제물류, 지엘에스 등에도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면서 회원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양재아이티의 슬로건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요구하지 않아도 만드는 엘비스’로 100곳의 고객 유치가 목표였다. 현재 모두 달성했고 저희에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고객은 850개 정도”라며 “베트남, 상하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파트너 고객까지 합치면 1000여개가 넘는 포워더가 양재아이티의 엘비스를 사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도심 지하철 내에 광고를 게재해 회사의 가치를 각인시킨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양재아이티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시청역(2호선) 내 승강장에 ‘최강 포워더를 위한 ELVIS-FRIEND’란 문구를 넣어 한 달간 광고를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물류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과 회사를 알리는 목적에서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올해 최대목표인 물류 솔루션하면 양재아이티라는 걸 각인시키고자 야심차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물류협회(FIATA) 세계총회’에서 향후 해외버전을 납품하기 위한 상세 내용을 브로슈어에 담아 행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김영숙 대표가 올해 사업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
“물류경쟁력 강화하려면 인재양성프로그램 도입 시급”
김 대표는 남은 하반기엔 정부 사업을 순탄히 수행해 나가는 한편, 내년 새롭게 출시되는 새로운 솔루션에 초점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내년 ‘엘비스 휠’을 가동, 다양한 사이즈와 컬러,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옷처럼 물류IT도 업무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하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는 “2023년에는 ‘물류인의 옷 ELVIS’라는 슬로건으로 ‘엘비스 휠’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엘비스 휠은 옷처럼 다양한 사이즈와 컬러로 고객에게 납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경기국제고등학교, 인천항만고등학교, 드림점프업(물류인재양성아카데미), 경희대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 납품과 물류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면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인 더존처럼 국내 물류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디지털물류를 대상으로 한 교육센터와 시스템 등 인프라가 마련돼 자격증이 제도화되고 기업에서 현장 교육이 병행된다면 이론과 실습이 접목된 최적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견해다.
김 대표는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ICT 기술 기반의 물류 혁명이 일어날 때, 그 중심에는 항상 좋은 인재와 더 편한 솔루션이 버티고 있어야 한다”며 “ICT기술 기반의 물류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체계와 물류인재양성프로그램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은 바로 사람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며, 사람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도제 학습을 통해서 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 ‘양재’ 편한 솔루션 ‘엘비스’가 물류의 중심에 항상 존재한다. 정부 지원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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