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1 09:14

컨운임지수 1년만에 4000선 붕괴…최고점서 22% 하락

‘인플레이션 여파’ 중남미 제외 전 항로서 운임하락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6주 연속 하락하면서 1년 만에 4000선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컨테이너선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게 운임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22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4074 대비 78포인트 내린 3996을 기록했다. SCFI가 4000포인트대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7월9일 이후 1년 만이다. 최고점인 5109에서 22%나 하락한 수치다. 

SCFI는 올해 1월7일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17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13일 4147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더니 4000선이 붕괴됐다.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운임이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북미항로에서 하락 폭이 컸다. 

7월22일자 상하이발 북미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9441달러를 기록, 9주 연속 하락했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말 1만1976달러에 견줘 21% 하락한 수치다. 동안 운임은 하락곡선을 이어가다 지난 6월 중순 1년 만에 1만달러선이 깨졌다. 

서안 운임도 FEU당 6722달러로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월 사상 최고치인 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시나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와 더불어 유럽항로 운임도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월22일자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570달러로, 올해 1월 중순 최고점인 7797달러에서 29%나 떨어졌다. 지중해 운임은 6201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7500달러대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항로도 운임 하락이 표면화됐다. 중동은 전월 3541달러에서 16% 하락한 2971달러를 기록, 4주 연속 하락하며 3000달러대가 붕괴됐으며, 같은 기간 동서아프리카도 6214달러에서 6131달러로 1% 떨어졌다. 

이 밖에 동남아도 1016달러를 기록, 전월 1073달러에서 5% 빠지며 1000달러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남미는 나홀로 상승세를 띠며 대조를 보였다. 중남미는 전월 7884달러 대비 20% 오른 9483달러를 기록,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수기 물량 강세와 선사들의 임시 결항이 운임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및 긴축 정책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운임이 약세를 띠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물동량 감소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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