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택배부터 초음속 항공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옮긴다. CJ대한통운이 블랙이글스 항공기 9대를 영국까지 옮기는 운송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CJ대한통운은 영국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Black Eagles) T-50B 항공기 9대를 영국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는 ‘블랙이글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4일 밝혔다.
‘블랙이글스 프로젝트’는 오는 7월 9일부터 22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사우스포트, 리아트, 판보로 에어쇼 참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항공기 T-50B와 지원장비 일체를 원주 공군기지부터 영국 보스콤다운 비행장까지 운송하는 프로젝트다.
항공기 운송은 크기와 거리는 물론 최첨단 정밀 부품과 고가 장비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최고난도 물류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화물전세기 3대, 무진동 트레일러 27대, 컨보이차량 18대, 크레인, 지게차 등 특수화물에 최적화된 장비와 다수의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CJ대한통운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T-50B를 3대씩 나눠 진행했다. 동일한 운송과정을 3번 반복해 총 9대의 항공기를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했다.
가장 먼저 동체, 날개,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으로 분해된 T-50B는 특수 제작된 방수커버와 결박을 위한 탄성벨트로 포장돼 원주에서부터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운송됐다. 이후 B747-400F 화물전세기에 적재돼 8천8백km를 이동한 뒤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육상운송으로 전환키 위한 환적 작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길이 13m의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린 항공기는 진동에 민감한 만큼 시속 60km 안팎의 저속으로 운행하며 컨보이차량의 호위와 함께 보스콤다운 비행장까지 옮겨졌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T-50B는 재조립 과정을 거쳐 에어쇼에서 최상의 비행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세팅될 예정이다.
영국 에어쇼 이후에는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이 직접 T-50B를 몰고 13개국을 경유하며 복귀한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이집트,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도 에어쇼를 선보이고 항공기를 전시하는 등 국내 항공기술 홍보를 통해 방산수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장영호 포워딩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항공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라며 “크고 무거운 중량화물이나 취급하기 까다로운 특수화물운송 분야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물류서비스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에도 영국 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기를 운송한 바 있다. 공군이 사용했던 T-38 훈련기 15대를 미 공군에 반환할 당시에도 육상운송과 선적을 담당했으며 터키 고대유적,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원전설비, 대형극장 등 다양한 종류의 특수 화물운송을 수행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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