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6 14:01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악재에 세계항공화물시장 ‘먹구름’

IATA, 1분기 항공화물 수요 소폭 역신장…유럽·중동 부진


올해 1분기 세계 항공화물시장의 화물수송량 증가율(CTK·톤킬로미터)이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장기화 등 대외 악재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화물수송량 증가율은 -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수요 성장률은 3월 들어 5.2% 감소했고, 계절성 수요 또한 부진하면서 화물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 화물 시장에서 점유율 35%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과 중동 등 두 지역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기반을 둔 여러 화물 항공사들의 운항이 제한되면서 화물 용량이 줄어들었다. 또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로 제조업이 차질을 빚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 비용 증가로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악화됐다. 22.9%의 점유율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화물 시장을 자랑하는 유럽 지역은 -1.4%를 나타냈다. 점유율 13.4%의 중독 지역도 -6.9%로 1분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네 개 지역의 CTK는 호실적을 거뒀다. 남미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유독 강세를 띠었다. 36.5%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화물시장을 자랑하는 아태 지역의 CTK는 0.6%로 집계됐다. 2대 수출지역 북미(점유율 27.2%)의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소수 시장인 중남미(2.2%)와 아프리카(1.9%)는 각각 18.4% 6.4%를 나타냈다.

3월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도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PMI 지수는 3월 48.2로 1월에 비해 10.4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 대다수의 신규 수출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 윌시 IATA 사무총장은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항공 화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공 폐쇄로 러시아와 연결된 많은 시장에 대한 직접 연결이 중단됐고 공급망 혼선 가중에 따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G7 국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면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러시아를 오간 항공화물은 전 세계 화물량의 0.6%에 불과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항공화물 공급성장률(ACTK)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ACTK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7.1% 증가했다. 항공수송시장의 공급은 늘어나는 데 수요는 부진하다 보니, 화물적재율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화물적재율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9%포인트(p) 후퇴한 54.5%로 집계됐다.
 


국내 오간 항공화물 3.5% ↑…유럽 뺀 대부분 지역 강세

올해 1분기 우리나라를 오간 항공화물 실적은 전년보다 3.5%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국제 출도착 항공화물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87만5381t,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0.3% 늘어난 80만7599t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 화물은 전년 대비 2.1% 상승한 81만9268t로 집계됐다. 수하물 제외 화물은 0.2% 오른 78만8099t이었다. 유럽 13만4020t(-1.9%)을 뺀 아시아 22만3400t(2.7%) 미주 22만2757t(13.9%) 대양주 5980t(142.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항공사가 처리한 화물량은 총 61만7490t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났다. 외국 항공사는 2.6% 오른 25만7891t의 화물을 처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39만7465t으로 3.1% 증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8만853t으로 0.9% 감소했다. 

진에어를 제외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은 모두 전년보다 물량이 늘어났다. 항공사별로 ▲에어인천 9260t(232%) ▲제주항공 7330t(61%) ▲진에어 7006t(-8%) ▲에어부산 5869t(0.4%) ▲티웨이항공 5748t(19%) ▲에어서울 1678t(53%)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토부의 항공면허 조건 변경 결정에 따라 기사회생한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각각 1388t 541t의 화물을 소화했다. 플라이강원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71t 늘어난 351t을 신고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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