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로 12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선을 추가로 짓는다.
에버그린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중국선박중공업(CSSC) 계열사인 후둥중화조선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같은 조선소에 동형선 2척을 발주한 뒤 9개월 만이다.
대만 선사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조선소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저선가를 제시한 후둥중화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주체는 싱가포르법인인 에버그린아시아에서 맡는다.
선가는 척당 1억6000만~1억9000만달러, 총 5억~5억5000만달러(약 6100억~6800억원) 사이다. 납기는 2025년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에버그린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 규모는 총 15척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9년 삼성중공업에 6척, CSSC그룹 소속인 후둥중화와 장난조선소에 각각 2척씩 발주한 뒤 지난해 후둥중화에 동형선 2척을 추가 발주했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에서 짓는 선박은 지난해 7월 말 운항에 들어간 <에버에이스>(Ever Ace,
사진)호를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총 5척이 건조를 마쳤다.
발주한 15척 중 나머지 10척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선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 20척, CSSC 계열사인 황푸원충조선에 1800~3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24척을 발주하는 등 선단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에버그린의 신조선 발주 잔량은 64척 62만5000TEU로,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현존 운항 선대는 202척 151만2300TEU로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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