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항로 다변화와 신규 물동량 창출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컨테이너 물동량 350만TEU를 달성할 것입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신규 물동량 유치,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한 국제여객재개 대응, 안전역량 강화, 저탄소 항만 실현 등 지속 가능한 인천항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인천항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장기화에도 1.5% 증가한 332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의미있는 한 해였다”며 “신규항로 개설과 기존 항로 안정화 등의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인천항은 5년 연속 30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해 인천항에선 국제카페리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10월 말 누계 기준으로 39만8500TEU를 처리해 재작년보다 6만2600TEU(18.6%) 증가했다. 재작년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의 통합운영 효율화와 국제카페리의 우수한 운항 정시성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주된 요인으로 상반기 인천항 2대 교역국인 중국 베트남 물동량 증가율이 각각 9.3% 14.4%로 급증한 것과 신규 항로 6개 유치로 개항 이래 최다 정기항로 운영(66개)을 통한 서비스의 다양화, 운항 빈도수 증가 등을 꼽고 있다.
또한 작년 3분기 들어 세계적인 물류 적체 상황에 인천항 역시 정시성 감소와 선복 부족 현상을 피할 수 없었으나, IPA는 이탈 가능성이 높은 항로를 선별해 집중 관리함으로써 서비스 이탈을 최소화하고 항로 안정화를 꾀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전년 대비 항차당 15% 증가한 미주항로 물량과 비대면 소비문화의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 및 이에 따른 소비 증가가 맞물려 인천항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는 올해 물동량 목표를 작년보다 1.4% 늘어난 350만TEU로 정하고, 항로 다변화와 신규 물동량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인천항의 지리적 이점과 신규 배후단지를 연계한 물동량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하고, 북중국 10개 도시와 촘촘히 연결된 카페리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이를 살려 복합운송 활성화와 시앤에어(해상·항공 복합운송) 물동량 확대, 세관 등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전자상거래 글로벌기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신항 콜드체인 특화구역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 협업 기반의 화주·수출입업체 서비스 개선을 지원하고 냉동·냉장화물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신항배후단지 및 북항배후단지(북측)에서 기업 운영을 활성화해 물동량 창출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항로는 총 5개를 유치한다. IPA가 출범한 2005년 이래로 36개에 불과하던 정기 컨테이너 항로도 지난 16년 간 30개의 항로를 새롭게 유치하면서 66개로 증가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시아권 항로는 기항국 및 항만 확대, 기존 항로 항차 수 증대에 중점을 두고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원양항로가 유치될 수 있도록 수도권·중부권 화주 분석 등을 통한 타깃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항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항로 발전방안 수립 등 여객 이용 재개에도 적극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월드크루즈 2항차 입항 예정에 따라 크루즈터미널 시설 점검 및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으며, 관련 업·단체 공동으로 크루즈 모항 유치 및 플라이앤크루즈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크루즈 홍보관 및 해상체험관 등도 운영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도권 최고의 해양문화 공간이자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골든하버’는 코트라(KOTRA) 등 유관기관 공동 투자유치 협의체 활성화, 투자유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단계별 매각·임대 등을 통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항 ‘컨’부두 I-2단계 개발 등 항만인프라 공급 속도낸다
IPA는 지속적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발맞춰 부두 적기 공급을 위해 인천 신항 I-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측은 “지난해 5월 하부공 공사에 돌입했으며 상부공 기본 및 실시설계는 올 하반기 중 추진된다”고 전했다. 이송영역 자동화, 수직형 야드배치 등 완전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두 공급과의 시너지 창출로 인천항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항만 배후단지도 적기 공급할 계획이다.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안정적 물동량 처리를 위해 조성된 신항 배후단지는 올해 상·하수도 등 외부인입시설 설치공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1단계 1구역 조성공사를 마친 아암물류2단지는 3월경 2단계 부지조성 및 외부인입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물류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인천항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항만별 기능 재정립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신항은 수도권 대표 물류 허브로 조성 중이며, I-2단계 컨테이너 부두 사업시행 세부계획 수립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남항은 석탄부두 기능 전환 검토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 및 경쟁력 향상 방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내항은 재개발과 기능 조정을 통한 해양문화 도심 공간 조성, 북항은 배후교통망(제2 외곽 남청리IC)과 연계한 목재 철재 등 산업원자재 중심 클러스터로 조성 추진 중이다.
인천항 미세먼지 저감률 30% 달성 목표
세계적인 기후변화 추세에 발맞춰 올해부터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ESG 경영선포 및 추진체계 정립’ 등 본격적인 ESG경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K-ESG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경영성과 측정체계 구축과 비재무적 요소 측정으로 구체적인 지표에 따라 환경·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할 방침이다.
항만오염물질 저감과 저탄소 항만구축 등 ESG 환경경영을 통해 인천항 미세먼지 저감률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최 사장은 “오염원별 배출량 저감 관리를 통한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해 대기질 개선·관리에 역점을 둔다”며 “지역 환경이슈 해결, 협업을 통한 환경교육자료 제공으로 항만 인식개선과 친환경 문화확산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및 항만안전특별법 시행에 대비해 항만현장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시설물 점검·예방활동을 통해 안전위해 요인 발견 시 적기 조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이뤄냈다.
올해도 생명·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항만 실현을 위해 안전관리의 생활화·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측은 안전사고를 바라보는 사회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는 만큼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매주 소관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 사장은 “그간 공사는 항만특화 인력양성 및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2875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정했다”며 “협력 중소기업 대상 물류·ESG 경영 교육 등 역량강화 지원,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강화로 경쟁력 제고와 동반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취약점 발굴을 통한 밀착형 상생협력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난 사각지대 중점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올해도 IPA가 직면한 현안은 많으나, 넥스트 노멀시대를 먼저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다가올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뉴딜 기반 스마트항만 실현과 경영혁신을 이루고, 고객가치 창출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