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8 09:13

한국머스크, ‘통합물류·디지털화’ 투트랙으로 성장 가속페달

킨텍스서 처음 열린 ‘SCM FAIR 2021’ 참가


통합물류서비스와 디지털화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걸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머스크의 행보가 최근 열린 행사에서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한국머스크는 지난 6~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올해 처음 열린 ‘SCM FAIR 2021’에 참여해 통합물류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기술 등을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레이드렌즈·챗봇 앞세워 디지털 전환 박차

이번 행사에서 한국머스크가 선뵌 ‘올더웨이’(ALL THE WAY)는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항공운송, 창고보관, 통관 대행 등을 아우르며 종합물류기업 실현을 위한 행보를 여실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첫날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머스크 안소연 상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기업과의 협업이 머스크가 통합물류기업으로 변화한 배경과 성과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깐깐한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기차 배터리산업 특성상 머스크의 리퍼(냉동·냉장) 컨테이너 확보와 창고 보관, 아시아발 북유럽행 ‘AE19’ 철도 수송서비스 등이 적기에 이뤄져 고객의 선택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안 상무는 “글로벌 수요 패턴을 예측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기존 전형적인 물류공급망은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머스크는 모든 공급망을 아우르는 통합물류서비스로의 변화와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디지털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고 고객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렌즈와 챗봇서비스 등은 머스크의 디지털화 실현을 이끌고 있다. 머스크와 IBM이 공동개발한 무역플랫폼 트레이드렌즈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적용해 모든 참여자가 물류 정보와 무역 관련 서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카카오톡을 활용한 대화형 상담시스템인 챗봇서비스는 ‘화물 추적·스케줄 및 모선 조회’, ‘상태 조회’, ‘수출·수입 정보’, ‘부대비용’ 등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머스크 장나래 대리는 “트레이드렌즈는 모든 선적 건을 대상으로 부킹(예약) 시점부터 화물이 고객에게 무사히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고객이 즉각적으로 변동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머스크는 향후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석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더욱 간편해진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대고객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국머스크 신미래 과장, 조한용 차장, 장나래 대리, 안소연 상무


인터뷰/ 한국머스크 안소연 상무

Q.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수출입 과정 중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화물을 급하게 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세관 문제, CFS(컨테이너작업장) 작업, 내륙 운송, 항공까지 많은 관계자와 수일에 걸쳐 복잡하고 번거로운 업무를 조율해야 한다.

머스크는 기존의 표준화된 공급망을 벗어나 단순하고 유연하며 여러 관계자가 좀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원스톱 통합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통합물류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디지털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통합물류서비스와 디지털화를 실행하고 그 가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Q. 최근 머스크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수요와 공급이 불규칙해지면서 공급망의 속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 고객에게 주요 허브 항만에서 저장 및 보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렉스허브서비스’와 컨테이너 리드타임을 최대 3일까지 단축할 수 있는 ‘머스크액셀레이트’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 공급망의 단순화와 편리성을 위해 항공화물, 세관중개업무 및 내륙운송, 창고보관하는 것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로 머스크는 지난해 1300만FEU를 해상으로 실어 날랐으며, 500만FEU의 내륙운송을 진행했다. 또한 25억CBM(㎥)의 화물을 저희 창고를 통해 처리했으며, 200만건의 통관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했다.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들이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머스크십먼트’ 앱과 온라인 계약서비스인 ‘머스크스폿’의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앱의 1~6월 사용량은 1년 전과 비교해 460%나 늘었다. ‘머스크스폿’은 기존의 단기계약을 100% 온라인으로 전환시켜 컨테이너 예약 절차를 더욱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만들었다. ‘머스크스폿’을 통해 화주들은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것처럼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단하게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예약할 수 있게 됐다. 

Q. 본지 독자와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적절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됨에 따라 코로나 이전의 보통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전의 운영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본질적인 취약점을 극복하려면 기민한 기술의 도입을 통한 변화와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본다. 고객 중심의 맞춤형 물류는 저희 머스크가 통합물류의 가치를 추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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