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HMM이 2분기 연속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냈다. 일주일마다 1000억원을 웃도는 수익을 냈다.
HMM은 2분기(4~6월) 세 달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889억원, 순이익 2105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87억원 281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10배(901%), 당기순이익은 7.5배(648%) 급증했다. 2분기를 13주로 계산할 경우 일주일 간격으로 1068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3751억원에서 올해 2조9067억원으로 2배(111%) 폭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48%에 달한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매출액의 절반을 이익으로 남겼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2조7087억원, 영업이익 1조3692억원을 일궜다. 매출액은 2.3배(127%) 영업이익은 13배(1215%) 늘어났다. 벌크선은 18% 늘어난 1605억원의 매출액과 57% 감소한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컨테이너운임 폭등과 물동량 증가가 사상 초유의 분기 실적을 거둔 배경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531포인트로, 1년 전 972에서 3.6배 급등했다. 미주서안항로 평균운임은 지난해 1691달러에서 올해 4240달러로 2.5배, 유럽항로 운임은 855달러에서 4294달러로 5배 인상됐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컨테이너 물동량은 99만1400TEU를 기록, 1년 전의 89만4700TEU에서 11% 신장됐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5조3347억원, 영업이익 2조4082억원, 순이익 3646억원이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17.6배 늘어났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조6882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 순이익 -374억원을 냈다.
상반기 물동량은 8% 증가한 1929만TEU, 평균 컨테이너운임은 130% 인상된 19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HMM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모두 운임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을 냈다”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개선,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미국 경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항만 적체 등으로 선복난과 장비난이 이어지면서 시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에 투입한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본격적으로 실적 몰이에 나서는 데다 3분기 원양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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