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8 20:05

국내선사들, 친환경 선박 생태계 조성 팔 걷는다

해수부, 친환경 선박 생태계 조성 산‧학‧연‧관 업무협약


국내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은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전남 목포에서 전남도와 목포시, 26개 조선·기자재·해운기업, 5개 공공·연구기관, 국립 목포대, 국립 목포해양대와 함께 ‘친환경 선박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수부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여객선 차도선 어선 등 중소형 선박에 적용하는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3년 3월까지 친환경 선박기술을 육상과 해상에서 실증하고 안정성을 평가하는 연구 시설을 목포에 구축해 산·학·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개발한 기술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엔 선사 측 KSS해운 에이치라인해운 씨월드고속훼리를 비롯해 한국선급(KR)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중소조선연구원(RIMS) 등의 연구기관, 대한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의 조선기자재업체가 참석했다. 

기업과 목포대 목포해양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기술 개발과 성과 공유, 인력 교육 후 지역 기업 취업 등을 지원하며 협력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LPG 암모니아 등 액화가스 운송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KSS해운은 친환경 해상운송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LPG 암모니아 수소 추진 엔진 연구에 참여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선사는 해양 환경 규제에 대응해 국내 최초로 메탄올과 LPG를 연료로 쓰는 이중연료엔진이 장착된 선박을 선제적으로 발주해 관심을 모았다.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LNG연료로 가는 선박을 운항 중인 에이치라인해운은 앞으로 이 선박을 9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라남도와 목포시는 통항하는 중소형 선박이 1100척을 웃돌고 조선·기자재·해운기업이 150여 곳 이상 모여 있는 서남해권의 기반시설 구축이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해 친환경 선박 상용화에 필요한 전기 충전소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해수부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데 맞춰 지난해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같은 해 7월 ‘친환경 선박 신시장 창출사업’을 한국판뉴딜(그린뉴딜) 사업으로 선정해 전기추진 차도선 개발, 친환경선박 혼합연료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6월엔 2030년까지 국내 친환경 선박 비율을 15%,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을 상용화하는 내용의 2030년 해운산업 리더국가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은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친환경 선박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해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경제 진흥, 일자리 창출, 전문 인력 양성과 인구 유입, 해외 진출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서남해형 친환경 선박 전환 성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성 KSS해운 대표이사는 “산학연관 업무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대체연료 기술을 보급하고 친환경 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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