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7 14:03

항만물류기업, ‘코로나 특수’에 웃었다…지난해 수익성 개선

CJ대한통운·한진·세방·동방·인터지스·케이씨티시 모두 흑자신고


코로나19발 깜짝 특수 덕에 지난해 국내 주요 항만물류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동방과 인터지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외형 성장도 신고했다. 한진 동방 인터지스 등 3개사는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체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수익 개선에 힘을 쏟았다. 

6대 항만물류기업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보다 0.2%p(포인트) 상승했다. CJ대한통운 한진 동방 인터지스 등 4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0% 4.8% 4.2% 1.7%로 전년 대비 0.1%p(포인트) 0.4%p 0.9%p 0.3%p 증가했다. 반면 세방은 영업이익률이 0.3%p 감소했고 케이씨티시는 전년과 동일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택배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5배 이상 상승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10조7811억원(3.5%), 영업이익 3253억원(5.9%), 순이익 1426억원(180.2%)을 냈다.  

부문별 매출액은 글로벌사업 4조3454억원(-2.2%) 택배사업 3조1960억원(27.7%) 계약물류(CL)사업 2조5670억원(-6%) 건설사업 6726억원(-9.1%)으로 집계됐다. 매출비율은 글로벌사업이 40.3%로 가장 높았지만 성장률은 택배가 압도했다. 택배사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부진했다. 택배사업은 1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상승한 반면 글로벌, CL, 건설 등 3개 사업은 각각 641억원 1151억원 195억원으로 7.6% 4.2% 28.2% 하락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초 택배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으나, 3분기부터 국가봉쇄조치 해소에 따른 해외사업 정상화로 부문별 사업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엔 다시 해외법인물량이 줄어들어 건설·CL 부문 실적이 부진했고 택배부문도 분류인력비용이 반영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인 택배사업 호황에 전체 영업실적은 성장했다.

한진은 택배·물류사업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해 우수한 영업성적표를 내놨다. 또한 한진 렌터카·부산 범일동 부지 등 어려운 사업과 대체부지 확보가능 자산을 각각 600억원 3000억원 규모로 매각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157억원 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7.4% 16.8% 증가했다. 순이익도 9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4.8%로 6개 항만물류기업 중 가장 높았다.  

부문별 매출액은 육운사업 3296억원(-1.9%), 하역사업 3365억원(6.0%), 택배사업 1조156억원(22.0%), 해운사업 289억원(-16.7%) 기타사업 5051억원(-6.7%)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택배가 52.7%로 가장 높았고 비중 또한 전년보다 6.7p(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기타사업 22.1% 육운 17.0% 하역 6.7% 해운 1.5% 순으로 잇따랐다. 영업이익은 육운 -11억원(적자전환), 하역 589억원(25.2%) 택배 421억원(30.6%)  해운 18억원(-73.0%) 기타 42억원(-0.95%)을 기록했다.

물류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컨테이너 터미널 하역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유지했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터미널 생산성 향상과 신규 항로 서비스 추가에 힘입어 인천항 최초로 단일 컨테이너터미널 연간 물동량 기준 100만TEU를 돌파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물동량도 각각 전년 대비 6% 15% 성장했다.

 


세방은 지난해 철강무역기업인 성진실업 인수와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의 상승세에 힘입어 6개 항만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방의 작년 매출액은 8422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4억원 326억원으로 1.9% 386.6% 늘어났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4.5배 이상 증가했다. 재작년 군장신항만의 지급보증 부채 및 공정위 과징금 인식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끼쳤다. 세방 측은 국내 대형 화주 물량 확보, 물류창고 운영, 초중량물 운송 등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사업부문별로 화물운송과 보관사업은 외형이 커졌지만 항만하역과 임대 외 기타사업은 줄어들었다. 화물운송과 보관사업 매출액은 각각 3396억원 555억원으로 2.9% 23.9% 증가했다. 반면 항만하역과 기타사업은 각각 1618억원 203억원으로 7.4% 4.0% 감소했다. 

동방은 지난해 외형이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동방의 매출액은 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순이익은 134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6개 항만물류기업 중 가장 높았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항만하역과 선박운송 매출액은 각각 1972억원 167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20.3% 하락했다. 항만하역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마저 적자전환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부문의 영업손실은 6억6000만원, 순손실은 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선박운송의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2.5배 이상 급증했고 순이익도 -46억에서 133억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회사 영업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물자동차운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47억원 64억원으로 각각 1.1% 50.7% 증가했다. 순이익은 -53억에서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정비·임대·유류판대 등 기타사업은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타사업 매출액은 3.7% 감소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배 4배 가까이 늘어난 24억원 22억원을 나타냈다.

동방 측은 장기 중량물 해송 프로젝트 수행 및 유통사업 부문의 성장,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물류 자회사인 인터지스는 지난해 외형이 감소에도 내실을 확대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4583억원으로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순이익도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지스의 중국 자회사 연합물류유한공사 법인의 장부가액 166억6700만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출입 화물 유치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사업 부문별로 운송과 포워딩은 커진 반면 하역·해운·부수사업은 줄어들었다. 운송 1891억원(8.1%) 포워딩 421억원(3.4%) 하역 1093억원(-15.7%), 해운 936억원(-9.3%) 부수사업 330억원(-16.1%) 등이다. 

케이씨티시(KCTC)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4887억원, 영업이익 209억원, 순이익 138억원으로 각각 9.5% 10.0% 68.3% 성장했다. 

부문별로 운송, 소화물, 중량물, 하역 등 주요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8% 7.5% 8.4% 2.5% 각각 증가한 1215억원 1116억원 546억원 516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소량화물 집화장(CFS)과 컨테이너야드(CY) 수입은 91억원(-16.5%) 44억원(-22.7%)에 머물렀다. KCTC 측은 컨테이너, 벌크, 3자물류(3PL)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게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의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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