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8 16:08

송년특집 / [2020년 10대 뉴스] 09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승전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됐다.

한진그룹은 이달 아시아나 인수를 결의한 데 이어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유상증자 2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 항공사는 총 1조8000억원을 들여 1조5000억원 신주와 3000억원 영구채를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가 되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진칼은 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돼 원활한 자금 운영이 가능하며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한진칼 역시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하면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최근엔 법원이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유상증자에 반발해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순항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12월1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무리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선 두 기업의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 단순 합산 시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 또한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합작사를 확대하고 해외 환승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항공 소비자는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 통합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되면서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인천공항의 여객과 화물의 연결 네트워크도 강화돼 허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등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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