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베트남에 양여되는 해양실습선 <한나라>호가 지난 15일 부산항을 떠나 베트남 하이퐁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한나라>호는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실습선으로, 1993년에 취항해 27년간 해기사 양성에 활용되다 2019년 5월 퇴역했다. 이 선박은 이번에 새롭게 수리하고 단장해 베트남 해기사 양성에 쓰인다.
그간 베트남은 대형 실습선이 없어 해기사 양성에 애로를 겪어왔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고(故) 쩐다이꽝 베트남 주석은 우리 측에 무상원조를 요청했고 지난해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실습선 양여에 공식 합의했다.
우리나라도 매년 부족한 선원들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원의 수급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선박에서 종사하는 베트남 선원은 전체 외국인 선원의 20.3%를 차지한다.
실습선 양여는 고급선원 육성을 통해 해양부문 발전을 꾀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선원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주요 선원 송출국인 베트남 선원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제4위 교역국으로, 지난해 한-베트남 무역액은 수출 481.8억달러, 수입 210.7억달러 등 총 692.5억달러였다. 양국은 수산물 교역과 수산양식기술개발, 항만개발, 해양쓰레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해양수산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한나라>호 양여로 해양 수산 해운 항만 해양환경 등 양국의 협력관계가 해양수산 전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신남방정책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동식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해양수산분야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확고히 형성할 수 있도록 선박양여를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른 신남방국가와의 해양수산분야 협력을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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