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 탱크선 수주에 힘입어 월간 실적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82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0.7% 후퇴한 68만CGT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50만CGT를 수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중국은 14만CGT, 일본은 3만CGT의 일감을 각각 따내며 2~3위에 자리했다.
7월 한 달 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대한조선이 15만5000t급 탱크선을 각각 수주하며 우리나라의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7월30일 해외 선주사 2곳과 LNG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한국 조선의 올해 첫 LNG선 수주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클락슨은 올해 발주량 감소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사들의 투자심리 저하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관망세 심화 등을 들었다.
아프라막스 수에즈막스 유조선,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으며, 초대형 유조선(VLCC), 벌크선 및 대형 LNG선 등의 발주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누계(1~7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374만CGT, 한국 168만CGT, 일본 68만CGT 순으로 자국 물량을 앞세운 중국이 우리나라를 두 배 가량 앞서고 있다.
다만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1573만CGT 대비 58% 급감한 661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2118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68.8%나 후퇴한 실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6% 10% 감소한 45만CGT 56만CGT를 기록했다. VLCC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역시 48% 11% 감소한 43만CGT 51만CGT로 집계됐다.
7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6월 말 대비 1% 감소한 6957만CGT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98만CGT의 일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중국 2564만CGT에 이어 한국 1914만CGT 일본 946만CGT 순이었다.
7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850만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반면, VLCC는 8900만달러에서 875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800만달러에서 5700만달러, 벌크선은 4750만달러에서 465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4400만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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