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3 17:37

팬오션, 2분기 영업익 643억…어닝서프라이즈

‘저유가 덕분’ 컨선·유조선 호조
 


팬오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하림그룹 편입 이후 최대 이익을 거뒀다.

팬오션은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43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1년 전의 505억원 369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27%, 순이익은 14% 성장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6322억원에서 올해 6834억원으로 8%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지난해보다 21%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시황이 크게 침체된 점을 들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0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팬오션은 이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사업의 선전이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이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은 2분기에 영업이익 82억원 101억원을 일구며 각각 2배(128%) 20배(1929%)의 성장률을 신고했다. 두 부문 매출액은 각각 12% 30% 늘어난 680억원 408억원이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시작한 곡물사업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매출액은 1694억원으로 4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벌크선은 매출액 4141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으로, 각각 4%의 감소세를 보였다. 

팬오션은 이로써 매출액 1조242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 순이익 622억원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 7%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4% 감소했다. 

부문별로 벌크선은 매출액 8465억원 영업이익 752억원, 컨테이너선은 매출액 123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유조선은 매출액 79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벌크선은 매출액에서 0.2% 증가, 영업이익에서 13% 감소한 성과를 냈다. 컨테이너선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3% 48% 성장했다. 유조선은 각각 29% 1255%의 급증세를 보였다.

곡물사업은 매출액 2018억원, 영업손실 1억원으로, 매출액은 31% 성장했고 영업손실 폭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BDI 하락에 대응해 현물 용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벌크선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유가 하락으로 시황이 급등한 탱크선과 수익성이 개선된 컨테이너선에서 실적 성장을 거뒀다”며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주한 신조선 15척 중 5척이 올해 3분기에 완공되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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