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주요 국가들과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으며 직항노선을 자유롭게 신설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가 브루나이·싱가포르와 항공자유화 합의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항공회담을 개최해 우리나라와 브루나이 간 직항노선 운항횟수를 주 5회에서 무제한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4년만에 개최된 이번 항공회담은 한-브루나이 정상회담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양측의 항공자유화 합의에 따라 항공사에서 신청할 한국과 브루나이를 오가는 직항편은 운항도시 운항횟수 운항기종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게 됐다. 타국을 경유해 우리나라와 브루나이를 운항하거나 우리나라와 브루나이가 상대국을 경유해 타국으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는 주 4회 신설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브루나이 항공회담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 10개국 중 9개국과 직항자유화를 달성하게 되어 아세안과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싱가포르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국-싱가포르 직항 항공자유화에 합의했다. 양국이 항공자유화에 합의함에 따라, 양국 간 주당 직항 운항횟수 제한이 없어졌다.
국토부는 양국 간 공급증대의 기반이 마련돼 항공 이용객의 편의 증진은 물론, 항공사의 노선 확대 기회를 확보하는 등 양국 간 교류·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수기·비성수기를 불문하고 연간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는 인천발 노선은 2003년 이후 16년 만에 노선확대가 가능해져, 공급좌석 증가와 함께 그간 진입하지 못했던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길이 열리게 됐다.
수요가 많은 인천 김해공항 외에도 지방공항에서도 항공수요에 따라 항공사가 자유롭게 노선을 개설할 수 있어, 지역 거주민과 동남아 관광객의 해외여행길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동남아의 대표적 허브인 싱가포르와의 항공자유화를 통해, 양국을 오가는 일정·비용 상의 장벽이 낮아져 한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전체와의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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